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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소식

(38호) 9.4 임시당대회, 통합안 부결


9.4 임시당대회, 통합안 부결


조승수대표 사임, 김은주 부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안이 최종 부결되었다. 9.4 임시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 410명 중에 222명만이 통합안에 찬성표를 던져 54%의 찬성율로 부결되었다. 당 통합안은 특별의결로 참석대의원 2/3의 찬성이 필요하다.

 

조승수대표, 통합 안되면 불출마 선언

당대회 시작에 앞서 대표인사말을 통해 조승수 대표는 그동안의 통합협상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대의원들에게 가결을 부탁했다. 진보정치세력의 독자적 발전을 위해서는 통합진보정당이 필요하며,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우려는 해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췄다.

또, 진보대통합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했던 당대표로서 총선전까지 통합진보정당이 출범하지 못한다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함께였다.

진보신당이 창당이래 목표하고 있던 진보의 재구성을 위해 통합안 가결을 호소하면서 조승수대표가 마지막 카드를 꺼낸 셈이다.

 

염경석전북위원장, 수정동의안 발의

본 안건을 다루기에 앞서 염경석 전북도당 위원장이 수정동의안을 발의했다. 원안에 ‘국민참여당은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는 문구를 첨가하여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를 종결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수 독자파 대의원의 반발이 이어졌다. 장혜옥(대구) 대의원은 전국위원회에서 합의하에 대의원대회에 상정한 안건을 이렇게 변경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문성진(인천) 대의원도 “국민참여당 문제를 언급해서 국민참여당에 비판적인 대의원이 여기에 투표하게 해서 통과시키려는 꼼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대표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는데, 지난 전국위원회에서 이 안건은 다른 조직과 만든 합의문이기 때문에 임의로 조정해서 통과시킬 수가 없다는 대표의 말을 지적하면서 수정동의안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승수대표는 신상발언을 통해 당시의 말은 합의문의 내용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었고, 진보신당의 자체적인 문서인 당대회 안건의 내용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며 속기록을 확인해주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덕우의장은 회의규칙에 나와있는데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수정동의안 발의에 동의하는 대의원(10%이상)의 수를 물어 안건을 상정하였다.

 

찬반토론은 수정동의안에 대해서만 진행

수정동의안을 심의하기에 앞서 박정순(대전) 대의원은 수정동의안에 대한 토론이 국민참여당에 대한 것만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수정동의안이 부결되었을 때, 원안에 대한 토론은 중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덕우의장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고, 어떻게 대의원들의 의견을 물어야할 지 난감했는데 좋은 지적을 해주었다며 다른 대의원들의 의사를 물었다. 결국 찬반토론은 수정동의안에 대해서만 진행하기로 하되 규정되어있는 3인씩의 토론 외에 필요하다면 1인 정도를 더 추가하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

 

한 치의 양보없는 토론 진행

찬성측에서는 황우찬(경북) - 정경섭(서울) - 윤난실(광주) - 조돈문(경기), 반대측에서는 심재옥(서울) - 문성진(인천) - 김종철(서울) - 장혜옥(대구) 대의원이 발언에 나섰다.

토론은 그동안에 비해 상당히 차분하게 진행되었으며 서로 주장을 잘 정리해서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다.

 

통합안, 과반수 부결

수정동의안은 213명의 찬성(52.2%)으로 부결, 원안도 222명의 찬성(54.1%)으로 통합안은 최종 부결되었다. 그러나 통합안이 과반수를 넘어 다수를 차지하게 되어 그동안 다수라고 믿어왔던 독자파도 결국 소수전략으로 부결시킨 셈이 되어버렸다. 이 때문에 다수를 차지한 통합파와 부결을 성사시킨 독자파 모두에게 행동의 명분이 섰다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줄사퇴와 노-심-조의 행보

조승수대표와 울산, 전북 등 시도당위원장이 줄사퇴를 하고 있고, 당협위원장 등 당직사퇴가 잇다르고 있다. 그리고 노회찬, 심상정 고문, 조승수 대표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다른 방식으로 통합진보정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통합부결에 대한 강력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