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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2기 전국위원/당대의원/시당대의원 동시선거

[전국위원 후보] 장주영

2기 전국위원 후보
장주영

성정치위원회 운영위원
진보신당 카이스트 당원모임 대표
현) 유성당원협의회 부위원장
현) 진보신당 당대회 대의원
2010년 지방선거 대전시의원 입후보 (유성 3선거구)







출마의 변


진보신당에 몸 담은지 어느덧 햇수로만 4년 째입니다. 그다지 길지 않은 정당 생활임에도 그동안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특히 작년 6월 지방선거에 나가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보신당이 해야 할 일이 과연 무엇이며,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또한 무엇인지.

지금이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어렵지 않았던 적이 언제인가 싶습니다. 한국 정당정치제도를 바라보고 양당제를 강화하라는 압력을 느낄 때마다 낙담하곤 합니다. 하지만 다시 눈을 들어 앞날을 봅니다. 분명 우리가 할 일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생활 속에. 재벌에 쏠린 경제에 대해 어떤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 내 주위의 권위주의와 차별 속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내 자신의 성평등 의식과 장애 감수성은 어떤지, 내 삶을 어떻게 살아나가며 대안을 실천할 수 있게 할 것인지가 우리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할 일을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하나, 당 내 정보 공유에 앞장서겠습니다. 당원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당원 개개인이 당 내 상황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당 내 사안들과 외부 상황들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지역에서 만들겠습니다.

둘, 당원 생활 매뉴얼을 만들겠습니다. 일상에서 진보신당 당원임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든든한 마음을 가질 방법을 늘 고민합니다. 주위에서 자주 듣는 질문에 대한 대처법과 생활에서 좌파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살 수 있는 실마리를 만들겠습니다. 스스로 연대하는 방법과 생활에서 정치하는 법을 서로 공유하고 싶습니다.

셋, 찾아가겠습니다. 당 사무처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나오시지 않는다고 낙심만 할 수는 없습니다. 당원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정치를 위해 뛰겠습니다. 그리고 당원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허브가 되겠습니다.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만나, 즐거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서로가 가진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확인하고 공유하고 함께 걸어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스스로 진보신당을 택하신 분들이 당원임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도록 활동하려 합니다. 지치고 쓰러지면 잠시 쉬며 숨 돌리다 다시 걷겠습니다. 제가 드린 세 가지 제안에 동의하신다면, 부디 저를 전국위원으로 선출해주시기 바랍니다. 


선관위 공통질문
당 대회 의안으로 제출된 '당 독자역량 강화'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비전과 입장

1. 당 역량 강화 종합실천계획에 대한 의견

한국에서 모호하게 받아들여지는 ‘진보’라는 용어를 계속 고집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입니다. 진보는 더 이상 좌파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한나라당보다 나아보이는 세력’을 총칭하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선점해야 할 언어는 어떤 것 일런지요. ‘진보’를 쓰는 걸 고집하는 건, 누군가의 ‘담대한 진보’나 ‘유연한 진보’와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정체성과 방향이 확실히 드러나는 슬로건이 필요합니다.

당원들의 참여에 관한 문제는 예전부터 드러났는데, 기존 활동가 당원들과 새로 들어온 당원들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커서 서로에 대해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힘써오신 분들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때부터 활동하신 분들, 중간에 활동을 멈췄다 재개하신 분들,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과는 연관이 없다가 처음으로 정당에 몸을 담은 분들은 각자 다른 맥락과 감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가 ‘당연히 이래야한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한 확인 없이 지금껏 3년을 흘러왔습니다. 기존의 활동가 당원들도, 새로 들어오는 당원들도 분명히 서로에게, 그리고 당에게 최소한의 기대치가 있었을겁니다. 그러나 그 부분을 확인하는 데에 서로가 두려워 한 면이 있어 서로가 위축되고, 활동이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 내에 커리큘럼을 마련하여,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생각들, 함께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을 서로 확인하고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슬로건을 실행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실생활에 파고들어, 반재벌운동을 일상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생태주의 관점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일상에서 평등은 어떤 식으로 풀어낼 것인지에 대한 실질 대처 방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불특정 다수에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보신당이 어떠한 당인지, 무슨 일을 하는 당인지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피부에 와닿도록 홍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매스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을 때, 당에 대한 판단은 주위에 있는 당원을 통해 하게 되니까요.


2.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종합실천계획에 대한 의견

지금 상황에서 당원들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는 ‘진보신당의 존속여부’입니다. 당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원들이 어떻게 활발한 참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게 새로운 진보정당의 존재인지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진보정치 역량이 분산되었다는 데에도 의문입니다. 물론 의석은 줄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에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진보신당을 지지합니다. 어쩌면 가장 큰 문제는 국민참여당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에 대한 뚜렷한 관점이 없이 감상만으로도 충분히 지지할 수 있는 정당이니까요.

여기서 드는 또 하나의 의문은 과연 진보정당은 지금까지 사람들의 정서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는가 입니다. 인간은 이성을 지닌 동물이기도 하지만, 정서를 가진 동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무언가가 옳지 못하다, 왜 이렇게 못 하냐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제는 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를 넘어서 정서를 파고드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이 해결되지 못하면, 새로운 진보정당은 만드나 마나입니다.

물론 우리는 한국 정당정치제도 내에 존재하는 정당이므로, 의석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의석이 있으면 무엇을 할 수 있다만 생각해왔지, 의석이 없을 때 할 수 있는 틈새들에는 조금 부족합니다. 틈새의 대안을 공략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우리 덩치가 적어서 이렇게 지지부진한 것은 아니다’입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 무조건 통합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하지만, 그 말의 이면에는 우리가 아직 힘이 적어서 안 된다는 걸 깔고 있습니다. 힘의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정립되지 않은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지금 새 진보정당 건설 논의 자체도 수도권의 기존 활동가 당원들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동의하나, 그것이 당원 논의를 배제한 새 진보정당 건설로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듭니다. 여론조사가 당원들의 의견을 묻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으리라곤 생각하지만, 부족합니다. 지금이라도 당 내 논의를 제대로 이끌어 낼 필요가 있습니다. 당 내 교감과 공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평당원 민주주의’가 이제 막 시작되려고 하는 상황에서 새 진보정당 건설보다 이를 위한 시스템을 정비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