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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여행에세이(김모세)

(13호) 양산형 여행은 가라 맞춤 여행이 곧 올지니

양산형 여행은 가라 맞춤 여행이 곧 올지니

 

김모세 (중구당원)

 

지난 소식지에 실린 패키지 해외여행의 쇼핑 문제에 대하여 글을 쓴 이후 당원들의 열화와 같은 질문과 항의를 걱정하면서 혹시나 매출신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기대했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에 먼저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호에서 약속한대로 복마전 같은 해외여행 상품의 문제에 대한 당장의 해결책은 죄송스러우나 없습니다. 사실 저같이 하루 벌어먹기 급급한 지방의 구멍가게 여행업자가 무슨 생각이 있고 힘이 있겠습니까. 그래도 배운 도둑질을 바탕으로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여행계약서와 일정표를 꼼꼼하게 보고 또 보자. 엑스 파일의 멀더 요원의 대사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 있습니다. 여행객들이 꼭 알아야 할 필수 옵션과 쇼핑 회수, 상품가격 인상 등은 보통 일정표의 맨 마지막에 아주 작은 글자로 적혀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이 점에 대하여 친절하게 상당해 드리나 여행업자의 선의만을 믿기에는 우리사회의 연대의식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특히, 선택 관광이 정말 선택사항인지 정확한 쇼핑 회수는 꼭 집고 넘어가셔야 하며 환율상승으로 인한 갑작스런 요금인상에 대한 확인도 필요합니다. 국외여행 표준약관과 실제 여행계약서와의 비교도 필수적입니다. 만약 표준약관보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항이 있을시 여행업자는 이점을 고지하고 동의를 구할 의무가 있습니다.

 

둘째, 싸고 질 좋은 여행상품은 없다. 지난해 광우병 청문회의 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말처럼 싸고 질 좋은 여행상품은 없습니다. 물론 여행사에서 선납한 전세기 블록을 소화하지 못하여 가끔 등장하는 덤핑상품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런 반짝 덤핑상품은 보통 출발 일주일도 안 남았을 때 등장합니다. 5분대기조처럼 일 년 내내 해외여행을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그림의 떡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모든 상품에는 적정한 가격이 있듯이 여행상품에도 최소한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가격이 있습니다. 아쉽지만 우리는 여행 상품가격과 고객의 인격적 대우가 비례하는 반인류적인 신자유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셋째, 공장식 양산형 여행에서 일대일 수제품 여행으로. 패키지 형태의 해외여행에서 맞춤형 개별여행으로 추세가 변한다. 이 분석을 오년도 더 전에 들었으나 아직도 여행시장은 패키지 상품이 대세입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고 이에 대한 분석도 있지만 그것까지야 머 알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녁에 우동 한 그릇 먹으려 전용기 타고 삿포로로 날라 가는 F4가 아닌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 해외여행은 큰 행사라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귀한 시간 내고 큰 돈 들여 해외

서민들 입장에서 해외여행은 큰 행사라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귀한 시간 내고 큰 돈 들여 해외여행을 한다면 조금 더 다리품 팔고 조금 더 지출하여 나만의 혹은 우리 가족만의 맞춤 여행을 즐기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아이들과의 가족여행이라면 여행지나 여행 테마 선정부터 아이들과 상의하면서 전혀 새로운 체험을 하는 건 어떨까요? 사막의 별을 보기 위하여, 소설 삼국지의 현장을 보러, 일본의 밤문화를 보러(아 이건 아니네요) 등등 한걸음만 더 나아가면 전혀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

우리 사회의 다른 많은 분야처럼 여행업계 역시 많은 부분이 기형적이며 왜곡되어 있습니다. 물론 여기저기에서 새로운 시도들과 모범들이 보이고 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았고 또 제대로 성장할 지도 의문입니다. 다음에는 해외여행의 새로운 형태로 시도되고 있는 공정여행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