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코미디?!
2007년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한나라당 이재선, 국민중심당 심대평, 사회당 김윤기가 맞붙었다.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는 국민중심당을 열린우리당의 이중대라 평가했고, 심대평을 사실상 좌파 후보라고 맹공격했다. 이듬해, 이재선은 한나라당 공천탈락 후, 심대평의 자유선진당의 후보로 나서 당선되었다. 그러면 이재선이 전향한 것인가? 사실 이들은 둘 다 원래 JP의 자민련 국회의원과 충남지사 출신이다.
2002년, 대통령에 가장 가까이 갔던 이회창은 그가 그토록 물어뜯으려 했던 좌파 노무현에게 패했다. 그리고 2007년, 그 좌파 열린우리당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는 진짜 보수는 자기라고 선전했고, 무소속으로 15% 득표의 무서움을 보여준 뒤, 자유선진당을 창당하여 뜻밖에 포스트 JP가 되었다. 그런데 4개월 뒤 총선에서 당선된 자유선진당 5명의 국회의원 중에서 3명이 열린우리당 출신이다.
자민련 일색에서 “이제는 바꿉시다”를 외쳤던 한나라당 시장 후보(2002), “대전발전 가로막는 한나라당”이라 외쳤던 열린우리당 시장 후보(2006), 그리고 자민련 3탄인 자유선진당의 시장 후보(2010), 우습지만 모두 소위 ‘돌아온 염홍철’, 한사람이다.
외국의 어떤 코미디언이 우리나라의 코미디를 평가하면서 이런 말을 했단다.
“정치와 섹스를 빼고 이렇게 웃길 수 있는 한국의 코미디언들은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정치가 곧 코미디인데, 이걸 소재로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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