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나무에 물을 주자
오재진(당원)
무더위가 한참 지난 후 느닷없이 장대비가 몰아쳐 온다. 어린이놀이터의 짙푸른 나무들이 뿌리를 깊이 내린 채 비갠 후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면, 가녀린 꽃나무들은 휘청 쓰러지고 있다. 얼마 전 금강산 관광을 떠난 한분이 북한군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머리를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전쟁터가 아닌 관광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과 더불어 사망사건을 접한 국민들은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북한의 인간을 향한 방침은 규정을 어긴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해도 된다는 말인가? 참 상식도 없는 어이없는 일이다.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상태에서 어렵사리 6.15공동선언이라는 민족공조의 틀을 만천하에 당당히 드러내놓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발생되었다니 참 허탈할 지경이다. 한사람의 생명이 잉태되기 위해선 온 인류가 생존해 왔기에 이처럼 소중한 인간의 생명을 단지 복무규정 아래에 둠으로써 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혹시 북한당국은 북한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고난의 행군을 넘어 지금도 수없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 북한 인민들이 온갖 규정을 넘어서라도 생명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한 모습들에도 똑같이 규정위반을 하면 이들을 향해 총구를 겨눌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북한이 인민을 위한 인민에 의한 인민의 공화국이라면 남북의 진정한 통일을 원한다면 지금처럼 침묵할 것이 아니라 명확히 잘못하였음을 시인하였으면 한다.
얼마 전 성공회와 불교계 조계종의 정토회에서 북한 인민들의 굶주림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음에 동의한 모든 이들이 조금씩 성금을 모아 쌀과 옥수수를 북한에 전달한 바 있고 지금도 100만 명의 성금 모금을 전개하고 있는 것에 진보신당의 당원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가 있으면 참 좋겠다.
진보신당은 인간이 인간에게 총을 겨누고 살상무기를 수출하고 전쟁을 부추기고 핵폭탄을 제조하고 인류를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려는 모든 세력과 정권에 반대의 입장을 명확히 표현하고 평화의 몸짓을 보여주기로 한 사람들이 아닌가.
진보신당은 2009년 봄 제2창당을 앞두고 21세기의 새로운 가치인 평등-평화-생태-연대의 정신을 이어 나가고 바로 세워 실현해갈 구체적인 방식에 대하여 폭넓게 토론해 가자. 지금부터 강령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는 이야기다. 물론 당 강령은 집에 매달아 놓은 자린고비가 아니라 노동자들이 농민들이 청년 학생들이 진보적 지식인들이 매일 먹고 건강함을 유지하고 행복한 세상으로 가는 우리의 생명의 양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노랫말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자연계의 생명을 귀히 여기는 생태와 평화의 가치를 모든 당원들이 일상생활에서 인식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풍을 곧추 세워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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