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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세계의 분쟁지역(이원표)

(25호) 공존에서 증오의 대상이 된 부족 전쟁, 르완다 공존에서 증오의 대상이 된 부족 전쟁, 르완다 세계의 분쟁지역 ⑧ 아프리카라는 비극 사실상 지중해권에 속해있던 북부아프리카를 제외하고는 아프리카 대륙은 오랫동안 미지의 대륙이었다. 그러나 미지의 대륙이라는 것은 순전히 유럽인의 관점에 불과한 것이고, 아프리카에는 수많은 부족국가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15세기 유럽의 대항해시대에 많은 탐험가들이 불안한 범선을 타고 아프리카 해안선을 따라 내려 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서부와 남부 해안선을 따라 유럽인들이 항구를 건설하게 되 는데, 향후 이곳들이 식민지 건설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한다. 19세기가 되어 벨기에는 콩고를 자신의 식민지로 거두고, 1884년 베를린 회의에서는 유럽 각국이 제멋대로 아프리카 식민지화의 원칙을 합의했다. 우선 진출한 벨기에의 .. 더보기
(24호) 유럽의 화약고, 구 유고연방 유럽의 화약고, 구 유고연방 세계의 분쟁지역 ⑦ 다른 배경, 다른 역사 일곱 개의 국경, 여섯 개의 공화국, 다섯 개의 민족, 네 개의 언어, 세 개의 종교, 두 개의 문자, 하나의 국가. 구 유고연방의 복잡한 환경을 표현했던 유명한 말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티토라는 탁월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1980년 티토 대통령이 사망하고 냉전이 무너지면서 민족 간의 분쟁이 비극을 가져왔다. 동로마제국의 멸망이후, 발칸반도는 오스만제국이 지배했다. 그러다 발칸전쟁으로 오스만제국이 물러나고,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패배하면서 이 지역에 슬라브 민족이 결집하여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을 수립(1918)했다. 그 뒤, 1929년에 국왕 알레산다르 1세가 국명을 유고슬라비아로.. 더보기
(23호) 포기할 수 없는 식민지, 아일랜드 포기할 수 없는 식민지, 아일랜드 세계의 분쟁지역 ⑥ 종교분쟁? 민족분쟁? 영국본토(그레이트브리튼섬)의 서쪽에 위치한 아일랜드섬은 오랜 기간 영국의 식민지였다. 12세기 중엽에 영국왕 헨리2세에 의해 정복되어 1922년 자치권을 획득할 때까지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아일랜드 독립 이후에도 북부 6개주는 영국에 잔류하기를 희망하여 현재까지 분쟁 지역으로 남아 있다. 분쟁의 기원은 어디서 찾아야할까. 물론 영국에게 정복되어 지배를 받게 되면서 아일랜드 주민은 많은 차별을 받아왔고, 현재의 아일랜드 주민의 가난은 그 역사의 그늘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마치 카톨릭계 주민과 프로테스탄트계 주민 간의 종교적 분쟁처럼 보이지만, 사실 수백년 동안 아일랜드의 카톨릭계 주민들은 차별과 억압을 받아왔다. 그로 인해 .. 더보기
(22호) 박해받던 민족의 박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박해받던 민족의 박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세계의 분쟁지역 ⑤ 분쟁의 기원, 영국의 이중 외교 이스라엘은 1947년에 건국되었지만, 이스라엘의 학생들은 창세기에서 신이 약속한 대로 그곳을 자신들이 줄곧 살아온 땅으로 배운다. 심지어 이스라엘 건국이 최근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학생도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시온주의는 현재 아주 강력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그러나 시온주의가 확산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2천년에 걸친 방랑(디아스포라) 과정에서 현지에 동화되면서 살아왔다. 그러던 것이 현대 민족주의가 강하게 성장하면서 시온주의도 함께 확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분쟁의 직접적인 원인은 영국에 있다. 1차 세계대전은 독일, 오스트리아, 오스만투르크 등의 동맹국과 영국,.. 더보기
(21호) 바다를 둘러싼 투쟁, 일본의 섬 쟁탈전 바다를 둘러싼 투쟁, 일본의 섬 쟁탈전 세계의 분쟁지역 ④ 두 개의 기념일 지난 달, 일본에서는 두 개의 기념일 행사가 치러졌다. 먼저 2월 22일에 우리 국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는 소위 ‘다케시마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정부관계자와 여당 의원은 보이지 않았지만, 자민당, 국민신당 등 중․참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다케시마의 날’은 1905년에 일본 정부가 독도를 다케시마로 칭하여 시마네현에 속한다고 결정한 사실을 들어 2005년에 시마네현 에서 정한 것이다. 현 일본정부는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보름 전인 2월 7일은 ‘북방영토의 날’이다.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북방영토에 대해 일본은 1981년부터 매년 북방영토 반환을 요구하는 전국대회를 열었고, 올해.. 더보기
(20호) 종교를 앞세운 영토분쟁, 카슈미르 (인도-파키스탄) 종교를 앞세운 영토분쟁, 카슈미르 (인도-파키스탄) 세계의 분쟁지역 ③ 하루차이의 독립 인도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이슬람 제국인 무굴왕조는 16세기 악바르 황제 대에서 무슬림이나 힌두교도나 종교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최대의 의 전성기를 누리지만 그 이후 힌두교 왕국이 생기는 등의 반란으로 급격히 쇠퇴했다. 그 틈을 놓칠 리 없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은 동인도회사를 통해 무굴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인도를 통치하기 시작하여 1857년 세포이의 항쟁을 계기로 완전 병합하였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독립하기 까지 인도지역은 동인도회사에 의한 지배를 포함하여 장장 2세기 간에 걸쳐 영국의 지배 아래 있었던 것이다. 힌두교도로 구성된 ‘인도 국민회의’가 끈질긴 독립 운동 끝에 영국과 독립을.. 더보기
(19호) 21세기 첫 독립국, 동티모르 21세기 첫 독립국, 동티모르 세계의 분쟁지역 ② 이원표 (편집위원) 다른 배경, 다른 역사 티모르 섬은 인도네시아 소(小)순다열도의 가장 큰 섬이며 동쪽 끝에 위치해 있고, 오스트레일리아와도 가깝다. 티모르 섬의 원주민은 테튬족을 비롯하여 말레이계, 파푸아계 등 36개의 종족이 있는데, 강대국의 식민 정책으로 동부와 서부가 완전히 다른 문화적 배경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 티모르 섬에 처음 상륙한 열강은 포르투갈로 16세기에 들어와 이곳을 향료무역의 중계지로 이용하는 한 편, 특산물인 백단목을 독점하였다. 그러나 곧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네덜란드와 분쟁을 하게 된다. 결국 두 나라는 티모르 섬을 분할하여 서반부는 네덜란드가 차지하여 자신이 지배하고 있던 인도네시아에 통합시켰고, 동반부는 포르투갈의 지배하에.. 더보기
(18호) 황폐해진 녹색의 대지, 아프가니스탄 황폐해진 녹색의 대지, 아프가니스탄 세계의 분쟁지역 ① 이원표 (편집위원) 실크로드의 요충지에서 민족 간의 화약고로 인도의 서북쪽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은 원래 실크로드의 요충지로서 동서 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던 곳이다. 많은 민족들이 엉켜 살던 화합의 땅이었지만 주변 강대국의 욕심은 이곳을 화약고로 만들었고, 평화로운 시기보다는 주변 강대국의 침입을 더 많이 받았던 곳이다. 그 중 가장 결정적인 것은 19세기 소위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이라고 불렸던 영국과 러 시아의 대결이었다. 남방진출을 꾀하던 러시아와 인도를 지배하고 있던 영국은 격렬한 세력다툼을 벌였고, 그 결과 아프간을 비롯한 주변 지역은 여러 민족의 거점지역이 무시된 채, 국경선이 만들어졌다. 아프간의 복잡한 민족구성과 이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