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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태민아빠의 펄프픽션(김모세)

(21호) 화차(火車) :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화차(火車) :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태민아빠의 펄프픽션 6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20대의 젊은이한테 천만 엔, 2천만 엔을 빌려주는 업자가 있다는 자체가 이상한 거죠. 그렇지만 현실에는 있습니다. 빌려 주고, 빌려 주고, 또 빌려 주는 거죠. 마지막 책임을 묻는 곳이 자기 회사만 아니면 됩니다. …… 그런 굴레 속에서 채무자는 점점 아래로 굴러 떨어져 다중채무자라는 이름으로 결박되어 두 번 다시 떠오를 수 없도록 가라앉는 겁니다. - 본문 137쪽 특히 젊은이들이 이런 속임수에 걸리기 쉽습니다. 소비자신용은 젊은 층을 공략함으로써 이용자를 늘리기 마련이니까요. …… 시중 은행이며 카드업계가 학생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한 지 20년째가 되는데요. 이 20년간 대학이나 중‧고등학교에서 신용카드의 올바른.. 더보기
(20호) 아웃(OUT) - 현실의 삶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아웃(OUT) - 현실의 삶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태민아빠의 펄프픽션 4 인생의 벼랑 끝에 다다른 네 명의 여자들. 도박과 여자에 미친 남편 때문에 괴로운 야요이, 고약한 시어머니 수발에 몸도 마음도 병든 요시에, 감당할 수 없는 사치로 카드빚만 잔뜩 진 구니코, 언제 깨질지 모르는 가정을 힘겹게 지탱하고 있는 마사코, 심야의 도시락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이들은 현실에 대한 불안과 실망을 안고 있었다. “이런 생활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마음속에서 이렇게 외치는 그녀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 것은, 생각지도 못한 살인사건이었다. - 본문 뒤표지 작품 소개 글에서 뒤표지에 실린 소개 글만 보면 ‘델마와 루이스’가 생각난다. 너절한 현실에서 힘들어하는 여자들이 뜻하지 않은 고난을 만난다. 주인공들은 끈끈.. 더보기
(19호) 아웃(OUT) - 현실의 삶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아웃(OUT) - 현실의 삶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태민아빠의 펄프픽션 4 기고 김모세 (중구당원) 인생의 벼랑 끝에 다다른 네 명의 여자들. 도박과 여자에 미친 남편 때문에 괴로운 야요이, 고약한 시어머니 수발에 몸도 마음도 병든 요시에, 감당할 수 없는 사치로 카드빚만 잔뜩 진 구니코, 언제 깨질지 모르는 가정을 힘겹게 지탱하고 있는 마사코, 심야의 도시락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이들은 현실에 대한 불안과 실망을 안고 있었다. “이런 생활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마음속에서 이렇게 외치는 그녀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 것은, 생각지도 못한 살인사건이었다. - 본문 뒤표지 작품 소개 글에서 뒤표지에 실린 소개 글만 보면 ‘델마와 루이스’가 생각난다. 너절한 현실에서 힘들어하는 여자들이 뜻하지 않은 고난을.. 더보기
(18호) 빅 슬립 - 뒷골목의 고독하고 초라한 기사 빅 슬립 - 뒷골목의 고독하고 초라한 기사 태민아빠의 펄프픽션 3 기고 김모세 (중구당원) 깊이 눌러 쓴 중절모에 트렌치코트 깃을 세운 채 총을 든 남자, 사냥 모자를 쓰고 파이프 담배를 문 셜록 홈즈와 함께 대표적인 사립 탐정의 상징이다. 어두운 도시를 가로지르는 고독한 터프가이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페르소나 필립 말로로 시작되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첫 번째 장편소설 ‘빅 슬립(Big Sleep)'은 ’20세기 LA의 고독한 기사‘ 필립 말로의 탄생을 알리는 추리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하드보일드의 음유시인 레이먼드 챈들러는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젊은 시절 런던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시와 수필을 쓰던 챈들러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51세가 되던 1939년 ‘빅 슬립’을 출간.. 더보기
(17호) 마스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평범한 일상의 서스펜스 마스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평범한 일상의 서스펜스 기고 김모세 (중구당원) 사람들은 추리소설을 읽으며 ‘나는 절대로 속지 않아.’라며 의지를 불태우던지 ‘어디 한 번 나를 놀래 켜 봐.’하면서 마음을 다잡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 탐정의 천재성에 경탄하면서 헛다리짚은 자신의 머리에 절망하며 책장을 덮습니다. 잔인한 살인, 기막힌 트릭, 충격적인 반전, 그리고 미스터리를 경쾌하게 밝혀내는 탐정 이런 것들이 추리소설을 읽는 묘미겠죠. 특히 복잡한 퍼즐과 같은 치밀한 구성은 일본추리소설의 전통이기도 합니다. 요코미조 세이시로, 시가시노 게이코, 시다마 소지가 이러한 일본 본격추리소설의 대표적 작가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불고 있는 일본 추리소설 붐의 주인공들이죠. 하지만 일본에는 이에 대항.. 더보기
(16호) 좀비의 국제 정치경제학 좀비의 국제 정치경제학 태민아빠의 펄프픽션 1 이번 소식지부터 ‘태민아빠의 펄프픽션’이란 제목으로 추리, 과학, 공포, 무협 등 장르문학에 관하여 수다를 떨게 된 태민아빠입니다. 칼 폴라니나 우석훈도 아닌 허접한 싸구려 장르문학이냐며 탐탁지 않게 여기실 당원님들이 계실까 주저했으나 어쩌겠습니까, 글 독촉은 들어오는데 그래도 뭔가 구라를 떨 만한 게 추리소설이나 무협지 같은 통속소설밖에 없으니. 폴라니를 연재하실 고매한 당원님이 등장하여 퇴출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4월 24일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서 돼지독감으로 20명이 사망했다는 짧은 외신이 보도된 지 5개월 만에 서울에서만 신종플루 감염자가 4천명을 넘었습니다. 자본의 세계화 못지않은 바이러스의 세계화의 쾌거라 할 수 있는 감염속도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