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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소식

(6호) 제2창당 토론회

진보신당은 내년 2월, 제2창당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과거 진보정당운동의 비판으로 탄생한 진보신당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을 해 갈 것인지 지금 많은 곳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앙당에서는 ‘진보정치 10년 연속 토론회’를 6차례에 걸쳐 진행을 했습니다. 이어 각 광역시도당 별로 대표단이 순회하면서 제2창당 토론회를 열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도 지난 10월 7일과 20일에 박김영희 대표와 심상정 대표가 방문하여 두 차례에 걸쳐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1차 토론회는 주로 조직개편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었고, 2차 토론회에서는 진보신당의 가치에 대하여 대전지역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를 초빙하여 함께 이야기하는 뜻 깊은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심상정 대표 : 시민사회단체에서 이렇게 토론회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보신당의 1만 6천명의 당원 중에 정당 활동 경험이 없는 사람이 60%에 이릅니다. 그만큼 변화하고 있는 곳이 진보신당입니다. 또, 아직 많은 분들이 진보신당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진보신당의 포괄적인 지지자뿐만이 아니라 진보정치의 시대적 부름에 응하는 모든 사람들과 제2창당의 방향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장석준 정책실장 : 민주노총이나 전농과 같은 대중조직의 배타적 지지를 받는다고 그것이 곧 계급대중의 지지가 아닙니다. 민주노동당의 실패의 원인 중에 하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조직적인 기반에 연연해하지 않고, 피해대중의 운동으로 진보정치에 대한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합니다.전략에 대한 추상적인 접근을 지양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접근으로 표현하여 한국사회를 바꾸어낼 수 있는 힘을 만들어야합니다.

김성훈 민들레의료생협 조직기획실장 : 한밭레츠라는 지역통화운동을 시작으로 지금은 의료생협까지 풀뿌리 주민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우리가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기회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우리는 마치 문제투성이인 자본주의가 극복되어야만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사고하지만, 그 전에도 공동체 안에서 비자본주의적으로 살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과정으로 실력과 책임감을 키워가면서 전략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김경희 대전여민회 대표: 오늘의 만남이 지역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고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진보정치가 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여 좋은 정치기획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의 참여로 정책의제를 결정해가는 것 자체가 변화입니다. 진보정치는 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갑시다.

신명식 대전시민아카데미 대표 : 시민운동을 하면서 정치에도 참여를 했습니다. 그런데 진보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은 시민들을 만날 때, 너무 경직되어 있습니다. 꾸준한 정치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무리하게 선거를 치르면서 시민들을 선도하려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에게 신뢰를 받는 정치인이 있는 정당으로 되기를 희망합니다.

최충식 대전시민환경연구소 기획실장 : 환경운동을 다들 개량이라고 할 때,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도 정체성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념적인 선명성이 아닌 것 같습니다. 포지티브한 전략으로 힘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진보정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명한 이념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또 지속적이고, 뒷심 있게 활동하길 부탁드립니다.

오임술 민주노총대전본부 교선부장 :

대중조직이 지금의 진보신당을 신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민주노총의 조합원이 모두 활동가가 아닌 다음에야, 그들도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은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조합원 모두를 활동가인양 사고하고, 그 수준에서 비판한다면 대중조직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에 입당시켰다가, 탈당하고, 다시 진보신당에 입당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입니다. 신뢰가 회복되고, 활동이 정당하게 평가받을 때, 대중조직의 시선이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당원들의 평가≫

 

조성철 : 창당 준비토론이 유익한 시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하여 이전의 아픔이 없었으면 합니다. 당이 지속적인 발전 가능한 구조와 체계를 준비하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당원들의 참여도 좋았지만 밖에서 우리를 보는 시각 그리고 요구사항을 들을수 있어서 2차 토론회는 바람직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장영주 : 되도록 많은 당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전국을 돌며 제2창당 토론회를 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 전에 지역에서 많은 당원들이 모여 논의를 끌어내고 토론회에 대해 준비하는 과정이 많이 모자랐다는 사실이 무척 아쉽다. 모임을 할 때 보면, 늘 보이시는 분들만 보인다. 보이지 않는 대다수 당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이끌어내 힘을 모을 것인지를 좀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당내 문제를 모두 제2창당 이후로 미루는 모습이 보이는데, 제2창당이 도깨비방망이도 아니고, 제2창당 전후로 당원들이 완전히 바뀌는 것도 아닌 이상, 실제로 해결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미루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제2창당이 아닐까 조심스레 말해본다.

 

조선기 : 참신한 시도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보다 힘있는 진보신당의 모습을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