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아프가니스탄은 1919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현재까지 끊임없이 내전을 겪고 있는 곳입니다. 1차 내전(1929) 이후,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서 토지재분배와 고리대금 폐지와 같은 급진적인 개혁을 시행했지만, 이슬람의 전통과 신앙을 도외시하여 많은 마찰을 빚었습니다. 게다가 반대파에 대한 무자비한 숙청과 투옥을 반복하여 민심을 이반시키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사회주의 정부에 대항하여 무자헤딘(이슬람 민병대)이 결성되었고 또다시 기나긴 내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들 반정부군은 이슬람원리주의를 주장하며 청년들을 모으고, 정부에 대한 육탄공격을 퍼부었습니다.
1979년 소련은 아프간의 사회주의 정부를 방어하기 위해 침공을 결정하고, 군대를 보내 아프간을 점령합니다. 미국의 베트남 침공과 비교되는 소련의 아프간 침공은 민중의 저항에 부딪혔고, 결과적으로 무자헤딘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점차 전쟁은 무자헤딘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만약에 소련이 절대 우방인 북한에 파병 요청을 했다면, 그래서 북한이 아프간에 군대를 보냈다면 한국정부에서 이를 뭐라고 비판을 했을까요. 당시 소련의 침공에 대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매우 거셌고, 미국의 베트남 전쟁을 소련이 아프간에서 반복하고 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10년 만에 소련은 철군을 했고, 아프간은 무자헤딘 내부의 주도권 다툼으로 다시 내전에 들어가 결국 청년정당 탈레반이 집권을 했습니다.
한국 정부에 묻습니다. 소련의 아프간 침공 때, 만약 북한이 참전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비판을 할 것인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와 똑같이 미국의 아프간 침공에 한국정부가 참전하려는 것이 비판받을 것이라는 것도 함께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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