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삼 당원을 찾아서
이정섭(당원)
“진보신당, 당연히 잘 돼야죠. 당과 당원이 훨씬 가까워진 것 같아 정말 좋습니다.”
《진보세상》 9월호가 진작 발행되었어야 할 시점에 ‘당원 탐방’을 감행(?)했다. 발행이 늦어지니 사람이 용감해진다. ‘발등에 떨어진 불의 위력’이라고 해야 할까. 며칠 동안 내리던 비가 멎고 맑게 갠 하늘을 양탄자 삼아 황수대 편집장과 함께 이희삼 당원의 일터가 있는 홈플러스 동대전 점으로 향했다.
먼저 눈길을 잡는 건 안경 너머로 전해지는 사람 좋은 웃음이다. 전혀 안면이 없는 타인조차 친근하게 느껴질 웃음이니 같은 당원의 입장에서야 오죽하랴. 딱히 질문을 준비한 것이 아니어서 근황부터 이야기를 풀어갔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눈 대화는 많았지만 지면 관계 상 일일이 기록할 수 없음 아쉽게 생각한다.
우선 흥미로운 것은 수산대 선박기계과 출신인 이희삼 당원이 자동차 정비를 생업으로 삼은 점이었다. 선박이든 자동차든 같은 기계이니 연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배를 타고자 했다가 뭍 일을 하고 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평생 배를 탈 생각을 하니 깜깜하더라구요.”
답은 단순했다. 하긴 일 년에 몇 차례 그것도 잠깐 뭍을 밟아보고 태반을 망망대해를 떠도는 일이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수산대 재학 시절 연극반 활동을 했는데 성향이 보수적이었다고 한다. 해서 연극반을 탈퇴하고 ‘울림패’라는 탈반을 조직하게 되었다고. 그것이 운동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서울에서의 기사 생활, 대전에서의 창업 등이 이어진다. 이십 년 여를 자동차와 함께 보냈다.
“오랫동안 관리해 오던 차를 폐차시킬 때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환자에 대한 의사의 역할처럼 차량의 폐차 여부도 제가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결정하기까지 오 년이 걸렸어요.”
따듯한 말이다. 온기는 대부분 물기를 동반한다. 그 물기가 우리를 연대케 한다.
“당원 간의 소통이 더 원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소모임을 활성화해서 당원들이 참석하고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마련되었으면 좋겠구요. 또 아래로부터 의사가 전달되고 반영되기를 바라구요.”
유토피아를 꿈꾼다고 말하는 이희삼 당원은 일하는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웃는다. ‘제대로 먹고 제대로 살자’가 삶의 모토란다. 그런 세상을 반드시 건설할 것을 다짐하며 헤어지는데 이 한 마디를 꼭 실어달란다.
“근처를 지나시는 당원 분들 꼭 들러주세요. 커피는 대접할 수 있답니다. 다만 꼭 진보신당 당원임을 밝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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