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썸네일형 리스트형 (4호) 혁명의 낌새 - 김병호 혁명의 낌새 김병호 하나의 유령이 마을을 떠돌고 있다. 들판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새벽이 깊음 위에 있고 물안개가 수면에 운행하니 이 위에서 각각의 생존투쟁은 엔트로피와의 투쟁이다. 생은 생이고 죽음은 주검일 뿐, 죽은 자들에게 고향은 없다. 이제 진정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며 그것은 바로 ‘끓는점’에 관한 것이다. 생명의 모든 행위는 흩어짐에서 시작한다. 그러하니 잠에서 쫓겨난 이여, 침을 뱉어라. 이번 생이 내 마지막 생일지라도. * 이곳에 떠다니는 모든 문장은 원전이 있다. 김병호: 시인. 1998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 『과속방지턱을 베고 눕다』. 대전충남작가회의 회원. 더보기 (3호) 무엇을 할 것인가 시작이 중요하다 - 『무엇을 할 것인가』, 레닌, 박종철출판사, 1999 서민식(당원)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다. 세월이 수상할수록 뭐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길게 보든 짧게 보든 뭐라도 해야겠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제대로 된 시작인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지금만 헤매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이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뭘 어떻게 해야 “이뤄낼지” 모르겠다. 심지어... 어떤 때는 내가 바라는 게 뭔지, 그것도 헷갈릴 때가 있다. 매년 유월이면 동무들 몇이 모인다. 난 거의 참석하지 못했는데 작년엔 이십 년째라고 꼭 오라고, 얼굴이나 한 번 봐야하지 않겠냐고, 채근해서 갔다 왔다. 근사한 음식점에 모여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라며 상투적인 인사를 주고받고, “지원 나갔을 때... 거 .. 더보기 (3호) 후두둑 - 김열 후두둑 김 열 시집을 싼 봉투가 빗방울에 젖는다 받을 사람의 주소와 이름이 금세 얼룩으로 번진다 후두둑, 오, 구름을 쓰는 빗방울! 김 열: 시인. 충남 천안 출생. 2003년 《애지》로 등단. 시집 『여수의 잠』. 더보기 (2호) 망치로 신학하기 망치로 신학하기 (정재현, 한울아카데미, 2006, 18,000원)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것이 벌써 한 세기 전이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신학을 놓지 못하는 것일까. 저자에 의하면 답은 간단하다. 모순투성이인 ‘죽음-삶’이라는 것에 대해 여전히 궁금해 하고 답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와 예술을 거쳐 신화를 넘어 신학에 도달한 인간의 정신여행은 아마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어디서’에 해당하는 한국이라는 장소의 신학은 그 자유로운 여행을 강제적으로 멈추려 하고 있다. ‘축자영감설’로 대표되는 근본주의적 기독교 신학은 정신여행을 퇴행으로 이끄는 인간의 ‘자기 우상화’라고 저자는 강력하게 비판한다. 이러한 신으로부터의 일방적, 획일적 신학의 모습은 중세신학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중.. 더보기 (2호) 킬링필드 - 이정섭 # 1 이 유일한 기사는 무엇을 말해줄까요? 미국 폭격기가 나쁜 마을을 치고 있습니다. 정부의 마을입니다. 잔인무도한 폭격이었습니다.* # 2 점퍼는 맨발을 가리지 못한다 파안대소하는 얼굴 아래로 엄지발가락, 꼬리 잘린 이메일을 구기며 꿈틀거린다 여분의 기운이 몸밖으로 탈출해 계단을 뛰어오른다 유체이탈은 가까운 곳에서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손님 음흉한 낌새를 낚아챌 시간은 지금 없다 급하게 먹은 급식이 역류하는 이웃은 계단에 엎드려 한사코 예를 올린다 종교는 모든 급체의 산물이다 효험 없는 부적은 가운만 더럽힌다 어제의 몰골과 오늘의 해골이 동일하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다 배꼽에 큼지막한 낭종을 매단 개가 발바닥을 핥는다 굶기는 마찬가지 입맛만 버리지는 않을까 개의 침샘은 유체이탈을 부추긴다 지구는 멈추.. 더보기 (창간호) 대전시당에 바란다 ♠ 오재진 주민들 속에서 주민들과 함께 "주민의 힘으로 지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한 길"에 함께 하였으면 합니다. 진보신당은 지역의 구성원으로서 삶의 질을 높이는 운동을 수행해 가야할 담지체인 노동자와 노동자계급운동에 함께 했으면 합니다.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으로! 더 이상 노동자들이 죽어나가지 않는 노동환경을 만드는 일도 앞장섰으면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지금 -여기- 나의 한걸음과 맞잡은 동지의 따스한 손에서 진보의 꽃은 피어날 거예요. 화안하게. ♣ 황수대 시당 사무실을 카페처럼 바꾸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인 그 누구나 언제든지 편히 찾아와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하는 것이야말로 생활 속의 정치를 뿌리내리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성철 진보신당을 열심히 만들어.. 더보기 (창간호) 진보신당 대전시당이 걸어온 길 2. 28 : '진보신당 연대회의' 대전준비모임 제1차 준비위원 모임 (갈마동 한살림 사무실) 3. 06 : '진보신당 연대회의' 대전준비모임 제2차 준비위원 모임 (갈마동 한살림 사무실) 3. 13 : 진보신당 대전광역시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컨벤션홀) 3. 16 : 진보신당 창당대회 (서울 동대문구 서울패션아트홀) 3. 18 : 진보신당 대전광역시당 창당준비위원회 제1차 운영위원회 (중촌동 한중여행사) 3. 25 : 유성지역 당원 모임 (신성동 흙집) 3. 26 : 제2차 운영위원회 (시당 사무실) 3. 28 : 진보신당 대전시당 사무실 개소식 (시당 사무실) - 피우진 후보 참석 3. 31 : 제3차 운영위원회 (시당 사무실) 4. 04 : 비례대표 후보 이선희 대변인 시당 방.. 더보기 (창간호) 발칙한 상상력이 발휘되는 공간 발간사를 쓰려고 해도 그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머리를 쥐어 짜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멍할 뿐입니다. 평소 제 모습은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자판에서 손을 내려놓고 하얀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봅니다. 아하! 바로 그것입니다. 저에게 '진보세상'은 아무 것도 기록된 것이 없는 백지일 뿐입니다.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은 창조적 사고를 요구합니다. 풍부한 감정을 필요로 하며 예민한 감수성도 있어야겠죠. 솔직히 고백하건데 저에게는 부족한 것들입니다. 저는 관성적 사고로 찌들어 있으며,감정도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제가 발간사를 붙들고 쩔쩔맸던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입니다. 이제 '진보세상'은 막힘도 없고, 방해도 없어야 하며, 못할 말도 없어야 합니다. 과거의 틀에 얽매이지 맑아야 합니.. 더보기 (창간호) 타워팰리스 - 이종수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짜깁기다 콜라주에 지나지 않는다 스스로 목숨을 잇지 못하는 비이커 속의 공기방울들이여 자동제어 중앙집중식 저들만의 천당으로 가는 기차 아니 미사일이다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지구를 떠날 신기루여 시인 : 이종수 - 전남 벌교 출생 - 형재 충북작가회의 회원 - 시집 『자작나무 눈처럼』(실천문학사, 2002) 더보기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