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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27호) 장종택 유성위원장 후보 출마의 변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섭니다. 저는 지금 인생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물론 평균나이를 계산한다는 욕심을 전제로.. 내 나이에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아님 해야하는가? 아님 행복한 일이 무얼까? 라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간단치 않는 질문들입니다.. 정말로 또다시 진지하게 되물어 보지만 여전히 간단치 않는 질문들 입니다. 질문중 최종적인 것은 결국 나는 지금 행복한가 일겁니다. 모든 존재가 그러하듯이요. 문제는 나 혼자 고립 되어서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나 혼자 행복을 추구한다? 나는 착각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행복이 뭐냐라고 덤비면 문제가 복잡하지만 그래도 행복이란 동시에 추구 되어지는 어떤 것이라 저는 봅니다. 그래서 저는 미약하지만 이 자리에 섰습.. 더보기
(22호) ④ 내집앞 국공립어린이집 ④ 내집앞 국공립어린이집 1990년대 후반 늘어나는 보육수요에 대해 정부는 공공부문보다는 민간부문 확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20년간 국공립어린집은 5배 증가한 반면, 민간 어린이집은 42배 증가하여 현재의 보육정책은 민간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 관련 서비스는 소비자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특징을 지니며, 잘못된 구매는 영유아의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보육은 환불이나 교환이 가능한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고 지나간 기회의 상실을 보상받을 길이 없기 때문에 열악한 보육서비스는 아동발달에 큰 해를 끼치게 됩니다. 따라서 민간위주의 보육정책은 보육의 시장화를 초래하여 보육료 상승뿐만이 아니라 보육의 질을 낮출 개연성이 커 많은 전문가들이 민간위주의 보육정책에 대해.. 더보기
(22호) ③ 친환경 무상급식,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③ 친환경 무상급식,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급식은 교육의 일부입니다. 가정에서의 교육이 밥상에서 시작하듯이 학교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무료 딱지를 붙이는 것은 설사 그 대상이 누구인지 모르게 된다 하여도 아이들의 의식 속에 차별이 자라나게 하는 단서가 됩니다. 무료 딱지를 받은 아이에게는 위축감을, 그렇지 않은 아이에게는 우월감을 심어주는 ‘차별급식’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학교에서 직접 급식을 관리하고, 부모들이 이에 관여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를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스스로 소중한 존재임을 자신하는 아이들이 자라 이 사회의 버팀이 된다면 우리는 좀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친환경 무상급식은 선택의 문제로 사고.. 더보기
(22호) ② (가칭)대전시민은행 설립 ② (가칭)대전시민은행 설립 가계대출이 13조 원을 돌파하였고, 이 중 비은행권 대출의 증가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서민의 삶은 팍팍하지만 당장 길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은행의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불법사금융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또 우리나라의 자살율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미소금융 등 저신용자에 대한 소액금융대출 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누기’ 수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시민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전개할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역 금융기관의 설립이 필요합니다. ‘(가칭)대전시민은행’은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전을 대표했던 충청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퇴출되고 현재는 외국자본이 장악하고 있는 .. 더보기
(22호) ①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SSM) 규제 ①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SSM) 규제 대전지역 내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2001년 3900억 원에서, 2008년 1조 79억 원으로 3배 가까운 성장을 했습니다. 같은 기간 지역내 총생산은 73%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대형마트의 빠른 성장은 다른 소규모 유통점의 몰락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재래시장의 위축은 급속도로 진행되었고,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매출액 동향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대형마트(백만원) 392,602 639,177 784,437 846,098 지역내총생산(십억원) 14,416 14,935 15,813 18,550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대형마트(백만원) 900,111 903,329 1,016,391 1,079,676 지역내총.. 더보기
(14호) 루커리 정원의 여행자 루커리 정원의 여행자 이원표 (서구당원) 서른 살, 참 애매한 나이다. 삼십대의 초입에서 보통은 자기 인생의 경로가 정해져야 한다고 하지만 그러지 못해 비참한 사람들이 많다. 청년실업이라는 우울한 단어는 서른 살까지 이어져 암울한 미래의 예고편이기나 하듯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 곁에 있다. 그런 서른 살의 나이에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는 게 쉬운 일일까. 스무 살의 배낭여행은 어른이 되는 과정으로, 경험과 안목을 높이는 용기로 치하 받지만, 서른 살의 출타는 ‘느닷없이’ 여겨지고, ‘중한 결심’의 무게로 받아들여진다. 나 역시 그랬다. 친구인 저자가 갑자기 영국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뭔가 인생의 중대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 더보기
(14호) 까치네 집 - 이진수 까치네 집 이진수 그럼에도 저것이 살 만한 주거환경이라고 즐거워한다. 기껏해야 나뭇가지 몇 개와 마른 풀 몇 올이 전부인데, 그래도 좋아라고 구김살 하나 없이 환하게들 피어 있다. 공부방이 없어도 칭얼대지 않고 전봇대에 세들어 살아도 불평 한 마디 없다. 집 한 채 소유하는 일이나 무슨 一家를 이뤄보겠다는 욕심에서 끝내 자유롭지 못한 나 같은 짐승이 삶을 좀먹는 동안에도 까치네 집 식구들 제 사는 것이 언제나 고맙다고……. 이진수 《노동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그늘을 밀어내지 않는다』. 대전충남작가회의 회원. 더보기
(13호) 마늘촛불 - 복효근 마늘촛불 복효근 삼겹살 함께 싸 먹으라고 얇게 저며 내 놓은 마늘쪽 초록색 심지 같은 것이 뾰족하니 박혀 있다 그러니까 이것이 마늘어미의 태 안에 앉아 있는 마늘아기와 같은 것인데 알을 잔뜩 품은 굴비를 구워 먹을 때처럼 속이 짜안하니 코끝을 울린다 무심코 된장에 찍어 씹어 삼키는데 들이킨 소주 때문인지 그 초록색 심지에 불이 붙었는지 그 무슨 비애 같은 것이 뉘우침 같은 것이 촛불처럼 내 안의 어둠을 살짝 걷어내면서 헛헛한 속을 밝히는 것 같아서 나도 누구에겐가 싹이 막 돋기 시작한 마늘처럼 조금은 매콤하게 조금은 아릿하면서 그리고 조금은 환하게 불 밝히는 사랑이고 싶은 것이다 복효근 1962년 전북 남원 출생. 1991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 더보기
(12호) 거웃을 물들이는 사내 - 차승호 거웃을 물들이는 사내 차승호 들판에서 불린 몸 빼내어 추수 끝나고 묵은 때와의 한판 목욕탕 수돗가로 걸어가니, 후미진 끄트머리 귀밑머리 길게 길러 정수배기 쪽으로 쓸어 넘기고 쓸어 넘긴 사내 중방리에서 대대로 농사짓는 아는 얼굴의 사내 칫솔로 염색약 찍어 거웃을 물들이고 있네 나이 들면 거기도 허옇게 세는가 투박한 사내의 손길을 따라 천년의 우물가 물먹은 돌이끼처럼 새까맣게 일어서는 거웃 나날이 변방으로 밀려 황량해진 들판에 씨 뿌리듯 모내기하듯 사내의 눈빛 참 진지하네 한 올 한 올 염색약 칠해가며 사내는 들판의 부활을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자꾸 쳐다보는 내 눈길 의식한 듯해 어물쩍 선수를 치네 농사꾼은 워디가도 표난다니께 정성들여 가꿨으니 안사람이든 들판이든 한 십년 찍어누르는 건 일도 아니겄구먼그류.. 더보기
(11호) 장마 이후 - 이정섭 장마 이후 이정섭 또 어떤 생이 잠들어 노을이 진다 붉은 빛에 기대어 나는 깨어나 임산부의 배처럼 부푼 저녁 속으로 걸어간다 연이은 출산 물방울이 낳은 검은 아이들이 웅덩이를 닫고 제방의 주둥이를 메우고 웃자란 터럭을 매끈하게 깎아낸다 독버섯처럼 먹구름 다시 자라겠지만 빗물을 깨끗이 털어낸 아이들은 좁은 관 속에서 무럭무럭 잠을 키운다 김 서린 관을 닦을 때 합장合葬하듯 별은 지는데 배불리 별을 먹고 관 밖을 나서는 잠, 빳빳하던 이승은 나비가 앉고 뜨기를 반복해서야 비로소 붉게 누워 얌전해진다 이정섭 대전 출생. 2005년 《문학마당》으로 등단. 시집 『유령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