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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육아일기(남가현)

(27호) 넘어지는 연습 넘어지는 연습 서은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된 지도 이제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지난 번 글에 썼듯이 서은이는 생각보다도 더욱 더 훌륭하게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을 해나갔습니다. 밥도 잘 먹고, 낯선 사람들을 봐도 잘 울지도 않게 되고 말이죠. 그런데 사건은 서은이가 어린이집에 간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났습니다. 어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서은이를 밀어서 서은이가 문턱에 입술을 찧은 것이지요.. 피도 나고 입술도 퉁퉁 부어오르고.. 흐흑.. 서은이를 보기 전에 어린이집 선생님께 전화가 왔었다는 서은아빠의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저녁 때 서은이 얼굴을 보니 어찌나 더 속이 상하던지요... 그래도 서은이 아빠가 어린이집 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오래 했다기에 저까지 나서면 안 될 것 같아서 꾹 참았지요. 애.. 더보기
(26호) 송사리, 이제 어린이가 되다!! 송사리, 이제 어린이가 되다!! 우리 송사리 서은이가 세상에 태어 난 것도 일 년 그리고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영영 올 것 같지 않았던 날들도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네요. 그만큼 아가 서은이도 엄마도 많이 자랐습니다. 서은이가 돌을 넘어서면서부터 가장 신경쓰게 된 것은 이제는 정말 밤중수유를 끊어야 한다는 것과 엄마젖만 찾는 우리 서은이를 밥을 잘 먹는 어린이로 키워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였습니다. 돌이 지나도록 서은이는 밤에 자다가 깨면 엄마 젖을 먹어야 다시 잠들 수 있는 아가였습니다. 자다가 깼는데 엄마가 젖을 안주면 엉엉 울면서 잠을 홀딱 깨버릴뿐더러 낮에도 밥을 잘 먹지 않아서 안쓰러운 마음도 들기에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주고 있던 것이었지요. .. 더보기
(16호) 100일 준비 : 수수팥떡, 그리고 엄마 100일 준비 : 수수팥떡, 그리고 엄마 왕초보 송사리 엄마의 우당탕탕 육아일기 5 사람이 태어나서 부모에게 제대로 효도를 하는 건 딱 이 때까지 라지요. 정말로 아가는 쌔근쌔근 잘 자는 것 만 으로도 엄마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요. 이제는 서은이라는 예쁜 이름을 갖게 된 우리 아가는 잘 자기로는 세상 어디다 내놔도 뒤지지 않을 효녀랍니다. 밤에도 한 번도 안 깨고 어찌나 잘 자는지 가끔 너무 많이 자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잘 자는 우리 아가, 자는 모습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우리 아가가 세상에 태어난 지 이제 백일이 됩니다. 어른들은 영아 사망률이 낮아진 요즘 백일이 뭐 그리 대수로운 날이냐 하시지만 그래도 잘 챙겨주고 싶은 게 또 엄마 마음인지라 엄마는 미리미리 백일잔치 준비에 나섰습.. 더보기
(15호) 때론 아는 것도 병이다. 모유수유 도전기 때론 아는 것도 병이다. 모유수유 도전기 참 행복한 시간입니다. 아기는 큰대자로 누워 너무 편한 듯 곤히 잠들어 있고, 기저귀는 한여름 좋은 볕을 받아 금세 뽀드득뽀드득 말라가고, 그렇게 눈부시게 하얘진 기저귀를 접고 있노라면 나도 조금은 좋은 엄마가 된 듯 착각이 들곤 합니다. 문제는 이 평화로운 시간이 그리 길지 않으며 또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늘 남아있다는 점이죠. 아기가 잠에서 깨는 순간 엄마는 또 엉망진창 초보 엄마로 돌아가고 마니까요. 그래도... 아기가 보채서 하루 종일 안고 있느라 팔이 빠질 것 같다가도 아기가 한 번 씨익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불끈불끈 솟으며 하루의 짜증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고 마는 엄마입니다. 하루하루의 일들을 모두 기록해서 아이에게 보여주겠다던 엄마의 꿈.. 더보기
(13호) 生死不如, 살만한 세상 만들기. 왕초보 송사리 엄마의 어설픈 육아일기 - 3. 生死不如, 살만한 세상 만들기. 누군가는 목숨과도 같은 일자리를 잃었고,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잃었고, 어떤 이는 입을 틀어 막혔으며, 어떤 이는 잡혀가고,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죽었다...... 비장한 죽음들.... 더 이상 죽이지 말라는 어두운 음색의 슬픈 시 구절이 절로 읊조려지는 세상. 이 대로 내몰리다가는 여기저기 죽음이 넘쳐 날 듯 불안감이 떠도는 세상. 인간답게 살기란 원래 그렇게 어려운 것이란 말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듯 송사리엄마도 한동안 먹먹해지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지냈더랬습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매일같이 8지나던 그 길에서 박종태 열사가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랬듯이 송사리 엄마는 배가 .. 더보기
(12호) 꺼진 불도 다시보자. 출산 준비물 마련하기 왕초보 송사리 엄마의 어설픈 육아일기 - 2. 꺼진 불도 다시보자. 출산 준비물 마련하기 남가현 (대덕구 당원) 라면을 먹고 잔 것도 아닌데 아침이면 몸이 퉁퉁 붓고 그 붓기가 하루 종일 빠지지 않아서 주먹이 제대로 쥐어지지가 않는 날들입니다. 송사리가 태어날 날이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몸이 붓는 것은 직립 보행의 결과물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시는데, 어째서 하루 종일 누워만 있어도 이놈의 붓기는 가라앉지 않는 것인지... 아무튼 송사리 엄마는 오늘도 ‘불꽃슛 연습을 한 피구왕 통키 손’ 모양으루다가 웃기는 손 모양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간 송사리 키우기 말고는 별로 할 일이 많지 않았던 송사리 엄마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출산 준비물을 마련하고 있었더랬었습.. 더보기
(11호) 왕초보 송사리 엄마의 어설픈 육아일기 왕초보 송사리 엄마의 어설픈 육아일기 - 1. 태교?? :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남가현 (대덕구 당원) 먼저 우리 아가 송사리를 소개합니다. 오똑한 콧날, 날렵한 브이라인 턱 선을 가지고, 싱긋싱긋 잘 웃기도 하고, 발차기도 잘하는 우리 송사리는 이제 막 임신 8개월, 세상 밖으로 나오려면 세 달 가량이 남은, 아직은 너무 조그만 아가입니다. 그리고 저는 벌써부터 아가에게 푹 빠져버린 팔불출 예비 엄마, 송사리 엄마입니다. 잘하는 것도 없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육아일기를 쓴다는 게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아니 많이 쑥스럽지만 그래도 이렇게 육아일기를 쓰다보면 조금 더 잘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육아일기 쓰기를 시작합니다. 입덧이 심해 하루가 일주일 같고, 일주일이 한 달 같았던 힘들었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