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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육아일기(남가현)

(13호) 生死不如, 살만한 세상 만들기.

왕초보 송사리 엄마의 어설픈 육아일기

- 3. 生死不如, 살만한 세상 만들기.


누군가는 목숨과도 같은 일자리를 잃었고,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잃었고,

어떤 이는 입을 틀어 막혔으며,

어떤 이는 잡혀가고,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죽었다......

비장한 죽음들....

더 이상 죽이지 말라는 어두운 음색의 슬픈 시 구절이 절로 읊조려지는 세상.

이 대로 내몰리다가는 여기저기 죽음이 넘쳐 날 듯 불안감이 떠도는 세상.

인간답게 살기란 원래 그렇게 어려운 것이란 말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듯 송사리엄마도 한동안 먹먹해지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지냈더랬습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매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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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던 그 길에서 박종태 열사가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랬듯이 송사리 엄마는 배가 볼록 튀어나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게 더 안타까워서 눈물만 똑똑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생과 사는 하나라며 슬퍼하지도 말고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했다지요. 오랜 수행 끝에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으면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수행이 부족한 저 같은 범인에게야 생과 사는 절대로 하나일 수가 없습니다. 하나의 생을 기다는 일이 이렇게 기쁘고 설레고 행복하니 하나의 생명을 떠나보내며 또 그렇게 슬픈 것이 그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 죽음이 자연스레 찾아온 것이 아닐 때, 그리 만든 이들에게 분노를 느끼는 것도 범인에게는 그저 당연한 일입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어떻게든 살아야하는데 세상이 그리 살만하지가 않은가봅니다. 인간답게 이 세상을 살기가 그리 쉽지 않은가 봅니다. 이런 세상에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우리 아가 송사리가 태어납니다. 새삼

평등·평화·생태·연대

미안해지는 마음. 좀 더 좋은 세상, 살만한 세상에서 태어났어야 하는 귀한 생명인데...... 당비를 꼬박꼬박 내며 우리 당이 조금씩 세상을 바꿔 언젠간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마땅찮은 무력한 송사리 엄마는 오늘도 그저 슬픈 일에 슬퍼하고, 분노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좀 더 좋은 세상을 바래요.

모든 사람이 평등한 권리를 누리고 평화로운 세상.

돈의 가치보다 환경의 가치, 인간의 가치가 더 소중한 세상.

돈의 자유가 아닌 인간의 자유가 더 중하게 여겨지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아니 어서 그런 세상으로 만들어가요..

진보신당 대전광역시당

이제 송사리 엄마도 힘을 보탤께요...

대덕구에 살고 있는 남가현 당원은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달 말이 예정일이고, 출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 글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남가현 당원의 건강한 출산을 기원해주세요.

아! 애는 낳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