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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11호) 왕초보 송사리 엄마의 어설픈 육아일기 왕초보 송사리 엄마의 어설픈 육아일기 - 1. 태교?? :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남가현 (대덕구 당원) 먼저 우리 아가 송사리를 소개합니다. 오똑한 콧날, 날렵한 브이라인 턱 선을 가지고, 싱긋싱긋 잘 웃기도 하고, 발차기도 잘하는 우리 송사리는 이제 막 임신 8개월, 세상 밖으로 나오려면 세 달 가량이 남은, 아직은 너무 조그만 아가입니다. 그리고 저는 벌써부터 아가에게 푹 빠져버린 팔불출 예비 엄마, 송사리 엄마입니다. 잘하는 것도 없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육아일기를 쓴다는 게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아니 많이 쑥스럽지만 그래도 이렇게 육아일기를 쓰다보면 조금 더 잘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육아일기 쓰기를 시작합니다. 입덧이 심해 하루가 일주일 같고, 일주일이 한 달 같았던 힘들었던.. 더보기
(11호) 황산벌 - 세가지 거시기 황산벌 - 세가지 거시기 이원표 삼국 말기의 시대를 현대의 언어로 풀어낸 희극, 황산벌은 당나라 황제와 고구려의 연개소문, 백제의 의자왕, 신라의 무열왕(김춘추)가 모여 회담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북한을 비유한 듯 한 연개소문의 말들이 유쾌하게 유통되는 것을 보니, 변화가 좋긴 좋구나하며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전쟁은 정통성 없는 것들이 전통성 세우려고 하는 게야!" 전쟁, 연개소문의 말처럼 전쟁은 그 어떤 정의나 질서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있지 못한 이들이 억지로라도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테러와 반테러 전쟁 중, 어느 것을 우리는 '정의'라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누가 옳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현실이 전쟁에 투영되어있다.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의라 말하려 전쟁을 .. 더보기
(10호) 컵라면 없는 해외여행을 꿈꾸며 컵라면 없는 해외여행을 꿈꾸며 김모세 (중구 당원) - 일정 중 한식은 몇 번이나 나오나요? - 하루 한 번씩은 한식이 제공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중국 현지음식은 도저히 못 먹겠어요. 그것도 음식이라고 먹는지. - 헤~ 우리나라 분들 입맛에 안 맞기는 합니다. 고추장과 김을 좀 가져가시면 도움이 됩니다. - 맞아요. 전에 중국 갔을 때도 호텔 들어와서 컵라면으로 때웠어요. - 에효~ 고생 많으셨네요. 해외여행 상담을 하면서 자주 대하는 장면중의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식만이 최고이고 다른 나라 음식은 멀쩡한 사람은 도저히 못 먹을 것으로 생각한다. 동남아 음식은 냄새나고 중국음식은 기름범벅이고 일본음식은 느끼한데다 달짝지근거린다고 투덜댄다. 인천공항 출국장에 가보면 겨우 며칠간의 여행을 .. 더보기
(9호) 하나 하나 (花よりもなほ: More Than Flower, 2006) 이원표 (서구당원) ‘하나’, 우리말로는 꽃이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시대가 지나고 평화로운 에도시대의 평화로운 복수극 이야기이다. 복수가 평화롭다고? 그렇다. 평화로운 복수도 있었다. 전쟁이 한창이던 전국시대에 그 숫자가 급격히 증가한 사무라이 계급은 평화의 시대가 되어서도 동경의 대상이 되어 계속해서 백성을 지배했다. 평소에는 검술을 익히며, 때때로 책을 읽는 사무라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명예이고, 그것을 증명해주는 것이 원수에 대한 증오이다. 이때는 원수라 인정된 자에 대해 복수하는 것은 처벌 대상이 아니라 존경 대상이었던 모양이다. 사람을 죽이고, 자기 원수라 관청에 신고하면 사무라이로서의 명예가 주어진다. 반대로 복수하지 못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