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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16호) 100일 준비 : 수수팥떡, 그리고 엄마 100일 준비 : 수수팥떡, 그리고 엄마 왕초보 송사리 엄마의 우당탕탕 육아일기 5 사람이 태어나서 부모에게 제대로 효도를 하는 건 딱 이 때까지 라지요. 정말로 아가는 쌔근쌔근 잘 자는 것 만 으로도 엄마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요. 이제는 서은이라는 예쁜 이름을 갖게 된 우리 아가는 잘 자기로는 세상 어디다 내놔도 뒤지지 않을 효녀랍니다. 밤에도 한 번도 안 깨고 어찌나 잘 자는지 가끔 너무 많이 자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잘 자는 우리 아가, 자는 모습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우리 아가가 세상에 태어난 지 이제 백일이 됩니다. 어른들은 영아 사망률이 낮아진 요즘 백일이 뭐 그리 대수로운 날이냐 하시지만 그래도 잘 챙겨주고 싶은 게 또 엄마 마음인지라 엄마는 미리미리 백일잔치 준비에 나섰습.. 더보기
(16호) 좀비의 국제 정치경제학 좀비의 국제 정치경제학 태민아빠의 펄프픽션 1 이번 소식지부터 ‘태민아빠의 펄프픽션’이란 제목으로 추리, 과학, 공포, 무협 등 장르문학에 관하여 수다를 떨게 된 태민아빠입니다. 칼 폴라니나 우석훈도 아닌 허접한 싸구려 장르문학이냐며 탐탁지 않게 여기실 당원님들이 계실까 주저했으나 어쩌겠습니까, 글 독촉은 들어오는데 그래도 뭔가 구라를 떨 만한 게 추리소설이나 무협지 같은 통속소설밖에 없으니. 폴라니를 연재하실 고매한 당원님이 등장하여 퇴출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4월 24일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서 돼지독감으로 20명이 사망했다는 짧은 외신이 보도된 지 5개월 만에 서울에서만 신종플루 감염자가 4천명을 넘었습니다. 자본의 세계화 못지않은 바이러스의 세계화의 쾌거라 할 수 있는 감염속도입니다.. 더보기
(15호) 때론 아는 것도 병이다. 모유수유 도전기 때론 아는 것도 병이다. 모유수유 도전기 참 행복한 시간입니다. 아기는 큰대자로 누워 너무 편한 듯 곤히 잠들어 있고, 기저귀는 한여름 좋은 볕을 받아 금세 뽀드득뽀드득 말라가고, 그렇게 눈부시게 하얘진 기저귀를 접고 있노라면 나도 조금은 좋은 엄마가 된 듯 착각이 들곤 합니다. 문제는 이 평화로운 시간이 그리 길지 않으며 또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늘 남아있다는 점이죠. 아기가 잠에서 깨는 순간 엄마는 또 엉망진창 초보 엄마로 돌아가고 마니까요. 그래도... 아기가 보채서 하루 종일 안고 있느라 팔이 빠질 것 같다가도 아기가 한 번 씨익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불끈불끈 솟으며 하루의 짜증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고 마는 엄마입니다. 하루하루의 일들을 모두 기록해서 아이에게 보여주겠다던 엄마의 꿈.. 더보기
(15호) 공정여행을 아시나요? 공정여행을 아시나요? 공정여행을 아시나요? 아직 대중화 되지 않아 모르실 수 있습니다. 그럼 공정무역은? 아마도 어디선가 들어보셨을 겁니다. 공정무역은 이미 작은 사회단체를 벗어나 대규모 유통업체의 관심의 대상입니다. 옥션, 11번가, 롯데 같은 대기업 쇼핑몰들은 공정무역 상품을 취급하면서 각종 포털사이트에 링크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중화되었고 거대자본까지 상품성과 시장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겠죠. 공정여행은 공정무역과 같은 취지의 여행형태입니다. 공정여행은 여행을 통하여 발생하는 이윤이 다국적 호텔체인이나 거대 관광업자가 아닌 현지의 민중들에게 돌아가며 현지인들과의 연대차원의 교류하면서 평화와 인권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라고 거칠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구 선진국.. 더보기
(14호) 갈매기 식당 갈매기 식당 (かもめ食堂) “평화, 무조건 받아들이지만 맹목적이지 않은 행동” 이원표 (서구당원) 걱정이 없을 것 같은 나라 핀란드, 그 곳에 세계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민족 중에 하나인 일본인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 있다. “갈매기 식당(かもめ食堂)”, 그 식당의 이름이자, 핀란드를 배경으로 찍은 일본 영화의 제목이다. 가게 주인 사치에는 한 달 동안 단 한 번도 손님을 맞아본 적이 없다. 간혹 지나가면서 생소하고 아주 작은 이 일본 여성을 재미있게 쳐다보고 가는 동네 할머니들은 있지만 손님은 없다. 하지만 사치에의 이 식당은 아주 평화로운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가게에 첫 손님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톤미가 들어섰다. 사치에는 일본 특유의 친절함으로 당신은 첫 번째 손님이.. 더보기
(13호) 生死不如, 살만한 세상 만들기. 왕초보 송사리 엄마의 어설픈 육아일기 - 3. 生死不如, 살만한 세상 만들기. 누군가는 목숨과도 같은 일자리를 잃었고,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잃었고, 어떤 이는 입을 틀어 막혔으며, 어떤 이는 잡혀가고,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죽었다...... 비장한 죽음들.... 더 이상 죽이지 말라는 어두운 음색의 슬픈 시 구절이 절로 읊조려지는 세상. 이 대로 내몰리다가는 여기저기 죽음이 넘쳐 날 듯 불안감이 떠도는 세상. 인간답게 살기란 원래 그렇게 어려운 것이란 말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듯 송사리엄마도 한동안 먹먹해지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지냈더랬습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매일같이 8지나던 그 길에서 박종태 열사가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랬듯이 송사리 엄마는 배가 .. 더보기
(13호) 양산형 여행은 가라 맞춤 여행이 곧 올지니 양산형 여행은 가라 맞춤 여행이 곧 올지니 김모세 (중구당원) 지난 소식지에 실린 패키지 해외여행의 쇼핑 문제에 대하여 글을 쓴 이후 당원들의 열화와 같은 질문과 항의를 걱정하면서 혹시나 매출신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기대했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에 먼저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호에서 약속한대로 복마전 같은 해외여행 상품의 문제에 대한 당장의 해결책은 죄송스러우나 없습니다. 사실 저같이 하루 벌어먹기 급급한 지방의 구멍가게 여행업자가 무슨 생각이 있고 힘이 있겠습니까. 그래도 배운 도둑질을 바탕으로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여행계약서와 일정표를 꼼꼼하게 보고 또 보자. 엑스 파일의 멀더 요원의 대사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 있습니다. 여행객들이 꼭 알아야 할 필.. 더보기
(13호) 1번가의 기적 1번가의 기적 - “자본주의를 선전하다” 이원표 수돗물도, 인터넷도 들어오지 않는 달동네의 무허가 주택들... 여기에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 누군가 가난은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헛소리를 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가난은 죄다. 아니, 좀 불쌍해 보일 수는 있다.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면 눈물을 흘려준다. 그러나 스스로의 눈물과 감성에 만족해서 돌아앉으면 그 뿐, 세상에 무수히 뿌려져 있는 가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는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께. 새 집 다오." 철거깡패가 들어와 집을 허물던 날, 집이 없어지는 것을 보며 우는 아이들에게 인간적인 깡패, 필재는 이 노래를 시킨다. 무기력하고 가난한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새 집의 아름다움을 기대하는 것일 뿐, 헌 집은 두꺼비에게 주어야한다... 더보기
(12호) 꺼진 불도 다시보자. 출산 준비물 마련하기 왕초보 송사리 엄마의 어설픈 육아일기 - 2. 꺼진 불도 다시보자. 출산 준비물 마련하기 남가현 (대덕구 당원) 라면을 먹고 잔 것도 아닌데 아침이면 몸이 퉁퉁 붓고 그 붓기가 하루 종일 빠지지 않아서 주먹이 제대로 쥐어지지가 않는 날들입니다. 송사리가 태어날 날이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몸이 붓는 것은 직립 보행의 결과물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시는데, 어째서 하루 종일 누워만 있어도 이놈의 붓기는 가라앉지 않는 것인지... 아무튼 송사리 엄마는 오늘도 ‘불꽃슛 연습을 한 피구왕 통키 손’ 모양으루다가 웃기는 손 모양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간 송사리 키우기 말고는 별로 할 일이 많지 않았던 송사리 엄마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출산 준비물을 마련하고 있었더랬었습.. 더보기
(12호) Shall we shopping? Shall we shopping? 김모세 (중구 당원) 쇼핑! 옵션관광과 함께 패키지여행의 양대 악의 축 중 하나이다. 여행사의 횡포나 저가 여행상품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시사프로를 보면 허접한 라텍스 제품이나 성분이 의심스러운 한약재를 터무니없는 가격에 강매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라면 나쁜 놈들, 사기꾼이라고 욕 한마디하고 여행을 가더라도 바짓가랑이 잡고 애원하는 현지 가이드를 외면하면 그만이나 판매자 입장에서는 뜨거운 감자 같은 필요악으로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정녕 패키지상품의 쇼핑은 간악한 여행업자들이 고객의 돈을 갈취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거대 악이며 극복의 대상인가? 황금연휴인 5월 2일에 출발하는 상해/항주/소주 3박4일 상품을 보자. 4일간의 일정이지만 비행시간,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