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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1호) 바다를 둘러싼 투쟁, 일본의 섬 쟁탈전 바다를 둘러싼 투쟁, 일본의 섬 쟁탈전 세계의 분쟁지역 ④ 두 개의 기념일 지난 달, 일본에서는 두 개의 기념일 행사가 치러졌다. 먼저 2월 22일에 우리 국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는 소위 ‘다케시마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정부관계자와 여당 의원은 보이지 않았지만, 자민당, 국민신당 등 중․참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다케시마의 날’은 1905년에 일본 정부가 독도를 다케시마로 칭하여 시마네현에 속한다고 결정한 사실을 들어 2005년에 시마네현 에서 정한 것이다. 현 일본정부는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보름 전인 2월 7일은 ‘북방영토의 날’이다.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북방영토에 대해 일본은 1981년부터 매년 북방영토 반환을 요구하는 전국대회를 열었고, 올해.. 더보기
(21호) 화차(火車) :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화차(火車) :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태민아빠의 펄프픽션 6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20대의 젊은이한테 천만 엔, 2천만 엔을 빌려주는 업자가 있다는 자체가 이상한 거죠. 그렇지만 현실에는 있습니다. 빌려 주고, 빌려 주고, 또 빌려 주는 거죠. 마지막 책임을 묻는 곳이 자기 회사만 아니면 됩니다. …… 그런 굴레 속에서 채무자는 점점 아래로 굴러 떨어져 다중채무자라는 이름으로 결박되어 두 번 다시 떠오를 수 없도록 가라앉는 겁니다. - 본문 137쪽 특히 젊은이들이 이런 속임수에 걸리기 쉽습니다. 소비자신용은 젊은 층을 공략함으로써 이용자를 늘리기 마련이니까요. …… 시중 은행이며 카드업계가 학생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한 지 20년째가 되는데요. 이 20년간 대학이나 중‧고등학교에서 신용카드의 올바른.. 더보기
(20호) 종교를 앞세운 영토분쟁, 카슈미르 (인도-파키스탄) 종교를 앞세운 영토분쟁, 카슈미르 (인도-파키스탄) 세계의 분쟁지역 ③ 하루차이의 독립 인도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이슬람 제국인 무굴왕조는 16세기 악바르 황제 대에서 무슬림이나 힌두교도나 종교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최대의 의 전성기를 누리지만 그 이후 힌두교 왕국이 생기는 등의 반란으로 급격히 쇠퇴했다. 그 틈을 놓칠 리 없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은 동인도회사를 통해 무굴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인도를 통치하기 시작하여 1857년 세포이의 항쟁을 계기로 완전 병합하였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독립하기 까지 인도지역은 동인도회사에 의한 지배를 포함하여 장장 2세기 간에 걸쳐 영국의 지배 아래 있었던 것이다. 힌두교도로 구성된 ‘인도 국민회의’가 끈질긴 독립 운동 끝에 영국과 독립을.. 더보기
(20호) 아웃(OUT) - 현실의 삶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아웃(OUT) - 현실의 삶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태민아빠의 펄프픽션 4 인생의 벼랑 끝에 다다른 네 명의 여자들. 도박과 여자에 미친 남편 때문에 괴로운 야요이, 고약한 시어머니 수발에 몸도 마음도 병든 요시에, 감당할 수 없는 사치로 카드빚만 잔뜩 진 구니코, 언제 깨질지 모르는 가정을 힘겹게 지탱하고 있는 마사코, 심야의 도시락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이들은 현실에 대한 불안과 실망을 안고 있었다. “이런 생활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마음속에서 이렇게 외치는 그녀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 것은, 생각지도 못한 살인사건이었다. - 본문 뒤표지 작품 소개 글에서 뒤표지에 실린 소개 글만 보면 ‘델마와 루이스’가 생각난다. 너절한 현실에서 힘들어하는 여자들이 뜻하지 않은 고난을 만난다. 주인공들은 끈끈.. 더보기
(19호) 21세기 첫 독립국, 동티모르 21세기 첫 독립국, 동티모르 세계의 분쟁지역 ② 이원표 (편집위원) 다른 배경, 다른 역사 티모르 섬은 인도네시아 소(小)순다열도의 가장 큰 섬이며 동쪽 끝에 위치해 있고, 오스트레일리아와도 가깝다. 티모르 섬의 원주민은 테튬족을 비롯하여 말레이계, 파푸아계 등 36개의 종족이 있는데, 강대국의 식민 정책으로 동부와 서부가 완전히 다른 문화적 배경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 티모르 섬에 처음 상륙한 열강은 포르투갈로 16세기에 들어와 이곳을 향료무역의 중계지로 이용하는 한 편, 특산물인 백단목을 독점하였다. 그러나 곧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네덜란드와 분쟁을 하게 된다. 결국 두 나라는 티모르 섬을 분할하여 서반부는 네덜란드가 차지하여 자신이 지배하고 있던 인도네시아에 통합시켰고, 동반부는 포르투갈의 지배하에.. 더보기
(19호) 아웃(OUT) - 현실의 삶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아웃(OUT) - 현실의 삶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태민아빠의 펄프픽션 4 기고 김모세 (중구당원) 인생의 벼랑 끝에 다다른 네 명의 여자들. 도박과 여자에 미친 남편 때문에 괴로운 야요이, 고약한 시어머니 수발에 몸도 마음도 병든 요시에, 감당할 수 없는 사치로 카드빚만 잔뜩 진 구니코, 언제 깨질지 모르는 가정을 힘겹게 지탱하고 있는 마사코, 심야의 도시락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이들은 현실에 대한 불안과 실망을 안고 있었다. “이런 생활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마음속에서 이렇게 외치는 그녀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 것은, 생각지도 못한 살인사건이었다. - 본문 뒤표지 작품 소개 글에서 뒤표지에 실린 소개 글만 보면 ‘델마와 루이스’가 생각난다. 너절한 현실에서 힘들어하는 여자들이 뜻하지 않은 고난을.. 더보기
(18호) 황폐해진 녹색의 대지, 아프가니스탄 황폐해진 녹색의 대지, 아프가니스탄 세계의 분쟁지역 ① 이원표 (편집위원) 실크로드의 요충지에서 민족 간의 화약고로 인도의 서북쪽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은 원래 실크로드의 요충지로서 동서 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던 곳이다. 많은 민족들이 엉켜 살던 화합의 땅이었지만 주변 강대국의 욕심은 이곳을 화약고로 만들었고, 평화로운 시기보다는 주변 강대국의 침입을 더 많이 받았던 곳이다. 그 중 가장 결정적인 것은 19세기 소위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이라고 불렸던 영국과 러 시아의 대결이었다. 남방진출을 꾀하던 러시아와 인도를 지배하고 있던 영국은 격렬한 세력다툼을 벌였고, 그 결과 아프간을 비롯한 주변 지역은 여러 민족의 거점지역이 무시된 채, 국경선이 만들어졌다. 아프간의 복잡한 민족구성과 이들의.. 더보기
(18호) 빅 슬립 - 뒷골목의 고독하고 초라한 기사 빅 슬립 - 뒷골목의 고독하고 초라한 기사 태민아빠의 펄프픽션 3 기고 김모세 (중구당원) 깊이 눌러 쓴 중절모에 트렌치코트 깃을 세운 채 총을 든 남자, 사냥 모자를 쓰고 파이프 담배를 문 셜록 홈즈와 함께 대표적인 사립 탐정의 상징이다. 어두운 도시를 가로지르는 고독한 터프가이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페르소나 필립 말로로 시작되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첫 번째 장편소설 ‘빅 슬립(Big Sleep)'은 ’20세기 LA의 고독한 기사‘ 필립 말로의 탄생을 알리는 추리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하드보일드의 음유시인 레이먼드 챈들러는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젊은 시절 런던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시와 수필을 쓰던 챈들러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51세가 되던 1939년 ‘빅 슬립’을 출간.. 더보기
(17호) 마스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평범한 일상의 서스펜스 마스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평범한 일상의 서스펜스 기고 김모세 (중구당원) 사람들은 추리소설을 읽으며 ‘나는 절대로 속지 않아.’라며 의지를 불태우던지 ‘어디 한 번 나를 놀래 켜 봐.’하면서 마음을 다잡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 탐정의 천재성에 경탄하면서 헛다리짚은 자신의 머리에 절망하며 책장을 덮습니다. 잔인한 살인, 기막힌 트릭, 충격적인 반전, 그리고 미스터리를 경쾌하게 밝혀내는 탐정 이런 것들이 추리소설을 읽는 묘미겠죠. 특히 복잡한 퍼즐과 같은 치밀한 구성은 일본추리소설의 전통이기도 합니다. 요코미조 세이시로, 시가시노 게이코, 시다마 소지가 이러한 일본 본격추리소설의 대표적 작가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불고 있는 일본 추리소설 붐의 주인공들이죠. 하지만 일본에는 이에 대항.. 더보기
(17호)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이원표 (서구당원) 학교에서든, 지역사회에서든, 노동현장에서든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홍반장’을 롤모델로 삼아보았을 것이다. 마을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나 해결하고, 마을사람들도 일이 생기면 일단 홍반장부터 떠올리는 장면을 보며 ‘내가 홍반장처럼 할 수 있다면’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건 우리 뿐만은 아니다. ‘홍반장’을 별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고, 어느 동사무소에선 ‘홍반장’ 임명장까지 준다고 하니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홍반장’은 지역사회의 일꾼 혹은 봉사자로서의 브랜드를 갖춘 셈이다. 이제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지역사회에서 뭐 좀 하고 싶은 사람이면 ‘홍반장 같다’라는 말을 탐내기 마련이다. 학교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