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 스스로 만드는 희망의 길목에서 [민들레 의료생협]을 만나다.
선 창 규 (부위원장 / 민들레 서구진료소 준비위원장)
1. 진보정치를 고민하면서 우리는 ‘세상을 바꾸자!’고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여러 이론과 방법들을 배우기도 하고 또 단체를 만들고, 정당을 만들어 여러 실천들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대안 사회(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핵심 권력기구인 국가권력을 바꾸어내야 한다는 이론에 토를 달거나 이를 가벼이 여기지도 않습니다. 국가권력은 우리의 소위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생활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청와대나 여의도로 또는 9시 뉴스로 우리에게 다가올뿐입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살아나가는 현실에서는 생활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일자리, 교육, 주택, 의료, 먹거리등등.....
2. 이처럼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생활을 재발견’하고 새롭게 ‘대안사회를 향한 생활의 방식’을 스스로 디자인하고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자치’야말로 희망으로 가는 길목이 아닐까요? 자본의 이윤추구를 위한 서비스산업의 단순 소비자의 길을 벗어나, 총자본의 이해를 충실히 관철하는 국가의 행정서비스의 수동적인 향유자를 벗어나 스스로 자신들의 생활(삶)을 조직하는 일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작은 혁명 아닐까요? 내 삶을, 우리들의 삶을, 우리 동네의 생활을, 우리 지역의 생활을 스스로 가꾸어가는 ‘자치’야말로 국가를, 세계를 바꾸어나가는 첫걸음은 아닐까요? 이윤보다 사람이, 경쟁보다 협동이, 소유보다 나눔이 우선하는 자치조직은 꿈일까요?
3. 안전하고 좋은 먹거리를 위하여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생활협동조합,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공동육아조합이나 대안교육센타 그리고 마을어린이 도서관, 모두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며 함께 만드는 병원(의료생활협동조합), 서민들의 보금자리를 위한 주택공제조합, 장기미취업자의 일터를 만드는 서민금융기관이나 자활사업단, 나눔이 있는 반찬공동체, 어른을 위한 교육문화공간 (‘민중의집’이나 ‘민중문화센타’등), 적게쓰고 나눠쓰는 행복한 가게등 동네와 지역에서 함께 만들고 가꾸어 나가야 할 우리의 자치조직을 그려봅니다.
4. 지금 여기에서 우리는 ‘민들레의료생활협동조합 서구진료소’를 꿈꾸고 있습니다. 내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의료기관, 조합원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의 건강을 가꾸어가는 의료체계, 사랑방처럼 언제나 들러서 건강검진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진료소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이미 법동진료소의 경험과 성과는 한결 시행착오를 줄여줄 것입니다. 또한 서구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5개의 마을어린이 도서관과 한살림등 생협조직, 그리고 우리 진보신당의 당원들까지 힘을 보태면 가까운 시일에 진료소를 현실로 만들어 낼것입니다. 당원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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