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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호) 동아리활동 - 첫번째, 독서모임을 마치고

첫 번째, 독서모임을 마치고

최 승 희 (당원)


6월 첫째주로 독서모임 일정이 잡혔다. 그날이 오기까지 책은 마구 혹사당했다. 줄 그어대기, 미심쩍은 부분 꼭꼭 접기, 꼭 해야 할 말 같은 것들을 적은 쪽지들로 책은 그렇게 달달 볶였다. 
드디어.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다. 달달달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으리으리한 위용을 자랑하는 증산도 건물 그 옆으로, 진보신당을 알리는 네 가지 색의 플랭카드가 다소곳이 건물을 덮고 있다. 순간 작은 웃음이 나온다. 뉴스에서 봤던 그 동안의 진보신당 역사와는 관계없이, 나와 진보신당 당사무실은 그렇게 마주보고 있다. 


처음은 다소 어색하다. ‘다들 서로 이미 아는 것 같은데, 이거 눈치 없이 왔구먼….’ 소심함은 심장을 건드려 벌렁거림이 멈추질 않는다. 그러나 닉네임 소개부터 차차 작은 웃음들이 사람들에게 번지기 시작하고, 책을 추천하신 도토리님의 책 소개로 독서 모임의 처음이 열린다. 
김려령의 장편소설 『완득이』는 2007년 제 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창비청소년 문학 시리즈 중 여덟 번째 작품이다. 난쟁이 아버지와 베트남에서 온 어머니, 어수룩하고 말까지 더듬는 가짜 삼촌, 죽이고 싶은 담임까지, ‘청소년’ 완득이의 삶은 말 그대로 문제적이다. 
책 소개 이후  『완득이』가 처한 갈등이
흐름 없이 매듭지어져 버리는 것이 안타깝다는 의견이 나왔다. 계속해서 작품에 대한 아쉬운 점들이 뒤이었다. 또한 장편으로 다루었다면, 단편으로 다루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들, 창비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한 논란, 상업성, 국내 아동문학의 위치, 『완득이』에 대한 청소년층의 열렬한 호응까지 이야기 되고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지어졌다. 
   모두들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고, 한 책에 관한 여러 생각과 가치관들이 오고 갔다. 한 권의 책을 여러 사람의 생각과 같이 다시 한 번 읽을 수 있었던 즐거운 논의의 장이었다. 시작이었지만 열린 공간으로써의 독서모임을 확신한다.(참석자 - 도토리, 위원장, 사무처장, 지니, 지우, 총무부장 , 태민아빠, momo, redmar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