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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9호)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하릴없이 거의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사)풀뿌리사람들’에서 주관한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를 신청하게 되었다. 좀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사회변혁운동을 한답시고 나름 살아왔는데 나이 마흔이 넘어서 드는 생각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속해 있는 당에서도 참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지내고 있다.

어지러운 정세와 더불어 진보정당운동은 한 걸음 더 나아가기가 힘겹고 대안 사회를 실현시키기엔 경험도 부족해 보였다. 또한 요즈음은 개인적인 목표나 지향점마저도 바로 서지 못하는 듯한 위기감마저 든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거니와 이젠 뭔가 새롭고 흥미로운 일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쳐서 시작하긴 했는데, 막상 공부를 하면서 쉬운 일은 세상에 없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되었다.

먼저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두서없이 써내려 간다는 점 양해 바란다.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 수료 후기라기보다 넋두리에 가까울 테니...

 

사회적 기업은 일반적인 개념의 기업과 다르다. 뭐 여기까진 대충 짐작으로도 알고 있을 터. 배운대로 얘기 한다면 일반기업의 목적은 이윤을 추고하고 극대화하는데 있고, 그 이윤은 주주들에게 돌아간다. 조직형태는 개인사업자나 주식회사 형태이다. 이와 달리 사회적 기업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고, 상법상 회사 혹은 협동조합이나 비영리단체의 형태로 운영된다.

 

이번 강의에서 주된 핵심은 사회적 기업의 미션과 비젼을 수립하는데 최우선으로 두는것 같았다. 경영관 관련된 여러 가지 도구들-이를테면 마케팅전략, 회계 재무관리등-은 그저 잘 활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사회적 기업이 대략 250여 개 있다고 했던가. 그런데 문제는 이 사회적 기업이 당초 가장 중요하게 여긴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추구하고 함께하는 조직이 아닌 형태가 많다는 것이고, 법적인 사회적 기업이란 명칭은 정부의 알량한 법제도에 충족하기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3년간의 노동부 자금지원이 끊어지면 문을 닫는 사례가 많다. 오래 전부터 사회적 기업형태로 대안 경제의 방법을 모색했던 많은 조직과 활동가들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난 것 같다.

함께 수강했던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고충을 듣고서 현 제도가 얼마나 문제투성인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기업은 지속가능한 형태로 운영되어야 하고 확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회적 기업은 지역에서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운동의 한 방편으로 여겨진다. 정부의 지원이나 지자체의 도움도 중요하겠지만 그 문제점이나 한계도 극복해 나가면서 지역 공동체를 살린다면 가치있는 일이 틀림없다고 여긴다.

 

10주 간의 과정 중에는 사회적 기업 탐방도 있었다. 내가 속해 있는 조에서는 전주에 있는 ‘이음’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탐방하게 되었다. ‘이음’이라는 기업은 문화예술과 관련된 사업을 주로 펼치는데 전주 원도심을 복원하는 사업과 정부 부처의 공모사업에 응모하여 운영을 해 나가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전주한옥마을체험관을 전주시로부터 수탁받아 운영하고 남부시장내에 솜씨좋은 할머니들이 모여 리폼하는 공방과 도농교류사업 그리고 앙상블 공연팀도 있었다. 지역과 함께 만들고 소통하는 공동체를 이뤄가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이곳에서도 응용하여 시도해 봄 직하다 여겼다.

 

당장에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하기엔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아이템은 있다 치더라도 자기자본도 있어야 하고 인적자원도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과정이 끝날 무렵 ‘노리단’ 의 실무를 맡고 있는 분이 강사로 와서 하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사업을 빨리 시작하라. 그리고 실패도 빨리 겪어라. 제대로 된 사업 경영은 그 순간부터이다 라고..

당에서도 혹시 관심 있는 당원이 계시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이상으로 간략하게 후기를 마치겠다. 정말 더 관심있는 당원은 연락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