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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호) 후끈후근 뜨거웠던 2011년 정기당대회

후끈후끈 뜨거웠던 2011년 정기당대회

전국위원 장주영



2011년 첫 정기당대회는 3월 27일 일요일 오후 1시, 국회 헌정기념관 내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전행사가 모두 끝난 후, 3시 10분 정도에 당대회가 시작되었다. 먼저 지난 회기에 부의장이었던 김정진 부대표가 당대회 의장단 선출을 진행하였다. 의장에는 지난 회기 의장인 이덕우 당원, 부의장에는 각각 박창완, 이옥순 당원이 대표단 추천 후보였다. 만장일치로 의장단이 선출되고 회의가 진행되었다.

먼저 회순 통과. 이번 당대회 안건은 안건 1. 2011년 종합실천계획[안] 확정의 건, 안건 2. 2011년 종합실천계획 이행 및 실행[안] 채택의 건, 안건 3. 특별결의문 채택의 건과 보고 안건 등으로, 전국위원회를 통과한 안건들이지만, 상당한 논쟁이 예상되는 안건들이었다. 따라서 회순에 대해서도 여타 당대회와 다르게 의견들이 제출되었다. 먼저 이건창 대의원은 안건 1에 포함된 Ⅰ. 2011년 종합실천계획 전문[안], Ⅱ. 당 역량강화를 위한 종합실천계획[안], Ⅲ.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종합실천계획[안]을 따로 심의해달라는 의견을 냈으나, 기각되었다. 그리고 유경종 대의원은 안건 1, 2와 관련된 보고인 보고 2. 당대회 준비위 활동경과, 보고 3. 연석회의 진행경과를 먼저 처리한 후 안건 1, 2를 처리하자는 의견을 내어 표결 처리하였다. 총 481명 중 재석 382명이었고, 찬성 232명으로 통과되어 회순이 확정되었다.

이번 당대회에는 총 7개의 수정동의안이 제출되었다. 안건 1 중 Ⅱ. 당 역량강화를 위한 종합실천계획[안]에 한 개, Ⅲ.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종합실천계획[안]에 5개, 안건 2 중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의 건에 한 개가 제출되었다.

첫 수정안은 청년 부문에 대한 수정안으로, 총선에서의 청년 후보 발굴과 추후 청년 당원들의 활동 공간을 마련하는 안이었다. 원안 작성자가 동의하여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다음 수정안은 민주당 수혈론 반대에 연립정부 반대론을 추가하는 수정안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연립정부에 대한 당내 논쟁이 이루어진 적은 거의 없었으나, 당내 유력 정치인들이 장관 자리를 미끼로 민주당과 협력할 것에 대한 우려가 투영된 수정안으로 판단했다. 나는 찬성을 들었고, 재석 374명 중 찬성 228명으로 통과되었다. 세 번째 수정안은 민주당, 국민참여당에 대해 조직적 성찰을 요구하는 문구를 삭제하는 안이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우리와 같이 할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라 생각하였고, 전국위원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찬성에 손을 들지 않았다. 재석 350명 중 찬성 61로 부결되었다. 네 번째 수정안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시기와 방법에 대한 것으로, 9월까지 우선 동의하는 세력들과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한다는 안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9월까지 합의가 되는 세력이 어떤 사람들일지도 모르는데, 미리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되도록 많은 진보정치세력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찬성하지 않았다. 재석 359명 중 193명이 찬성하여 가결되었다. 당대회 후 언론을 보니 ‘사회당 선통합’이라는 표현을 썼던데, 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상을 명시한 것도 아니고, 어찌될지 모르는데 어떻게 그런 섣부른 판단을 하는지. 다섯 번째 수정안은 북한의 3대 세습과 핵개발에 대한 명백한 반대를 표현하는 안이었다. 전국위 후기에도 썼지만, 좌파의 정체성이 북한에 대해 얼마나 강경한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찬성하지 않았으나, 일본의 원전 문제와 연결시킨 절절한 찬성 토론에 힘입어 재석 345명 중 211명이 찬성하여 가결되었다. 다음 수정안은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의 전국위원회 회기 당 보고였는데, 원안 작성자가 받아들여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이렇게 수정된 Ⅰ. 2011년 종합실천계획 전문[안], Ⅱ. 당 역량강화를 위한 종합실천계획[안], Ⅲ.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종합실천계획[안]은 재석 336명 중 278명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다음은 안건 2. 2011년 종합실천계획 이행 및 실행[안] 채택의 건이었다. 이 건은 크게 Ⅰ. 당 역량강화 종합실천계획 이행평가단 구성의 건과 Ⅱ.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위 구성의 건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Ⅲ. 당 재정 확대를 위한 특별결의안 채택의 건은 안건 3. 특별결의문 채택의 건에서 논의하기로 하였다. Ⅱ.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위 구성의 건에서 추진위원장 인준을 전국위원회에서 하자는 수정동의안이 제출되었다. 이 부분은 추진위원장에 노회찬 고문이 거론되고 있으며, 노 고문이 추진위원장이 될 경우 당에서 제어하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제출된 안이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대표단의 의견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것보다, 전국위원회에서라도 폭넓은 논의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찬성하였다. 재석 317명 중 찬성 187명으로 통과되었고, 수정안을 포함한 원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마지막 안건인 안건 3. 특별결의문 채택의 건은 Ⅰ. 당 재정 확대를 위한 특별결의문, Ⅱ.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에 즈음한 진보신당 특별결의문으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이번 당대회에서 아쉬웠던 점은 당대회 이틀 전 발표된 대표의 글로 인해 너무 많은 수정안이 현장발의 되어, 당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칠 시간이 없었다는 점과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당 내 민주주의를 어떤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낼 것인가와 각 부문에서의 운동 역사와 맥락, 성과를 어떻게 공유하여 시너지를 이루어낼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거론되는 독자 대 통합 구도는 이러한 논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당 대표단 - 지역 활동가 - 지역 당원 간에 생각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마련하고, 서로 든든한 믿음을 갖도록 하는 건데 말이다.

이번 당대회에서 결정된 건 당 진로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뿐이라고 본다. 향후 당 진로에 대해 모두들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어떤 당을 만들어 가느냐는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대전 당원 여러분의 의견을 귀담아 듣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전시당 활동가들에게 부디 아낌없는 충고와 격려해주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