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통신비, 오호 통재라~~
통신비, 오호 통재라~~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삐삐라는 것을 얻었다. 그리고 한 달에 꼬박꼬박 만원씩을 냈는데, 그 때부터 16년간 매달 통신비라는 것을 내고 산다. 삐삐를 가지고 다닌 이후부터는 개인이동통신을 빼 놓고, 생활을 할 수 없는 통신중독자가 되어 버렸다. 딱 한번, 통신수단이 삐삐에서 핸드폰으로 옮겨갈 즈음, 삐삐도 핸드폰도 없었던 적이 있다. 그 때, 난 거의 모든 인간관계가 끊겼고, 내 의도와 상관없이 깊이 잠수 타 버린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제 나와 아내의 핸드폰 요금, 인터넷 요금과 집전화 요금까지 가계의 통신비는 10만원을 넘어섰다. 우리는 핸드폰을 ‘오는 것만 받는’ 용도로 사용하다시피 하는 데도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20만원도 훌쩍 넘을 것이다. 내 동생은 혼자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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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다시 6월에 서서 새롭게 민주주의를 상상하다
다시 6월에 서서 새롭게 민주주의를 상상하다 선창규 (진보신당 대전시당 위원장) 87년 6월 항쟁과 이후 노동자 대투쟁으로 형성된 소위 ‘87년 체제’는 우리에게 이전과는 다른 여러 가지 새로운 삶의 방식을 경험하게 하였다. 언론, 출판, 집회, 4결사의 자유가 크게 확대되고, 선거를 통한 대의제가 상식이 되고,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여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절차적 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가 확대되었다. 또한 제조업뿐 아니라 교사, 공무원, 사회서비스 노동자들까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단결하여 노동조합을 만들고, 각종 자치, 환경, 여성, 통일 등 사회적 의제와 인권관련 시민운동이 활성화되고, 장애인, 이주민등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도 높아져 왔다. 87년 이후 민주화의 시기가 도래했다. 그러나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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